질병관리청이 2025년 한 해 동안 결핵 환자의 가족과 집단 시설 접촉자 10만 124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추가로 결핵 환자 233명을 조기에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는 접촉자 10만 명당 232.7명이 결핵에 걸린 것으로, 일반 인구의 결핵 발생률(인구 10만 명당 33.5명)과 비교하면 약 7배 높은 수치다.
결핵 역학조사는 결핵 환자와 같은 공간에서 장시간 함께 생활한 가족이나 집단 시설 접촉자를 대상으로 신속하게 결핵 검사와 잠복결핵감염 검사를 시행하는 과정이다. 이 조사의 목적은 결핵 환자를 조기에 찾아내 지역사회로의 전파를 막고, 잠복결핵감염자에게는 치료를 통해 실제 결핵으로 발병하는 것을 예방하는 데 있다.
2025년 역학조사에서 확인된 전체 접촉자 10만 124명 가운데 흉부 X선 검사 등을 통해 233명의 결핵 환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또한 밀접 접촉자 5만 5827명에 대해 잠복결핵감염 검사를 시행한 결과, 1만 3797명(24.7%)이 잠복결핵감염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접촉자를 대상으로 한 결핵 역학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국내 결핵 환자 감소와 1인 가구 비중 증가 등의 영향으로 2025년 가족 접촉자 수는 1만 7464명으로 2024년(1만 8893명)보다 7.6% 감소했다. 조사 결과, 가족 접촉자 중 100명(접촉자 10만 명당 572.6명)이 추가 결핵 환자로 발견됐고, 잠복결핵감염자는 4296명으로 감염률은 27.3%로 확인됐다.
특히 가족 접촉자의 결핵 발생률은 접촉자 10만 명당 572.6명으로, 집단 시설 접촉자(160.9명)보다 약 4배, 일반 인구(33.5명)보다는 무려 약 17배 높았다. 이는 결핵 환자의 가족이 결핵에 가장 취약한 고위험군임을 보여주며, 신속한 검진을 통해 결핵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집단 시설 역학조사는 2025년에 총 3617건이 시행돼 2024년(3470건)보다 4.2% 증가했다. 시설별로는 사회복지시설 역학조사가 19.0% 증가해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는데, 이는 결핵 환자 중 65세 이상 고령층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65세 이상 결핵 환자 비중은 2021년 51.3%에서 2025년 62.5%로 크게 증가했다.
집단 시설 접촉자 8만 2660명을 조사한 결과, 133명(접촉자 10만 명당 160.9명)의 추가 결핵 환자가 발견됐다. 밀접 접촉자 4만 105명을 대상으로 잠복결핵감염 검사를 시행한 결과 9501명(23.7%)이 잠복결핵감염으로 진단됐으며, 이는 전년(29.2%)보다 5.5%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질병관리청은 신속한 역학조사를 통한 결핵 환자 조기 발견과 접촉자의 결핵 발병 예방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보건소로부터 결핵 환자의 접촉자로 통보받은 사람은 가까운 보건소나 안내받은 의료기관에서 결핵 및 잠복결핵감염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잠복결핵감염으로 진단되면 치료도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으며, 치료를 완료하면 결핵 발병을 최대 90%까지 예방할 수 있다.
안전한 잠복결핵감염 치료 관리를 위해 전국에 '잠복결핵감염 치료 의료기관' 883개소와 '가족 접촉자 검진·치료 의료기관' 901개소가 지정·운영되고 있다. 자세한 의료기관 명단은 질병관리청의 결핵 정보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접촉자의 결핵 감염 위험 요인 등을 파악해 선제적으로 대응·관리하기 위한 사전 조사 체계도 개선됐다. 기존에는 접촉자가 종이에 정보를 작성하면 보건소 담당자가 시스템에 직접 입력하는 방식이었으나, 올해 3월부터는 '자기기입식 사전조사' 시스템이 개발돼 운영 중이다. 집단 시설 접촉자는 보건소가 발송한 조사 안내 링크를 통해 직접 정보를 입력하면 해당 정보가 결핵통합관리시스템으로 바로 전송돼 정보의 정확성과 보안성이 강화되고 업무 효율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결핵은 공기로 전파되는 감염병으로, 결핵 환자와 장시간 같은 공간에서 생활한 접촉자는 결핵균에 감염될 위험이 크므로 역학조사에 적극 참여해 검진을 받고 잠복결핵감염 치료를 완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결핵 환자의 가족은 결핵 발병 위험이 가장 높은 대상인 만큼 신속하게 검진에 참여하고, 안내된 일정에 따라 추적검사에도 빠짐없이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결핵 역학조사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 준 지자체, 의료기관 및 시설 관계자 등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 결핵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다. 2016년 3만 9245명이던 결핵 환자는 2025년 1만 7070명으로 10년 새 절반 이상 줄었다. 결핵 발생률도 인구 10만 명당 76.8명에서 33.5명으로 크게 낮아졌다. 하지만 65세 이상 고령층의 결핵 발생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2025년 65세 이상 결핵 환자는 전체의 62.5%를 차지해 고령층에 대한 집중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외국인 결핵 환자 수는 2025년 1049명으로 전년 대비 2.6% 감소했지만, 외국인 결핵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37.7명으로 여전히 내국인보다 높은 수준이다.
질병관리청은 앞으로도 결핵 역학조사를 강화하고 접촉자 검진 및 치료 지원을 확대해 결핵 조기 발견과 전파 차단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결핵 역학조사 관련 세부 현황과 결과는 질병관리청 결핵 정보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