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여과액비 시설재배지 관비 적용 확대' 현장 점검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이 화학비료 사용을 줄이고 가축분뇨를 자원으로 순환 활용하기 위해 ‘여과액비 관비’ 기술의 현장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과액비 관비는 가축분뇨를 발효·여과해 만든 액체 비료를 관개수와 함께 작물 뿌리 부근에 정밀 공급하는 방식이다. 시설재배지에서 화학비료를 대체할 수 있어 비료비 절감과 환경 보호 효과가 기대된다.

이와 관련해 성제훈 국립농업과학원장은 5월 7일 충청남도 공주시 이인면에 있는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시설을 방문해 여과액비 생산 현장을 둘러봤다. 이어 신풍면 소재 주키니 호박 재배 농가에서 열린 현장실증 평가회에 참석해 작물 생육 상태를 점검하고 농업인들의 의견을 들었다.

이번 현장실증은 돼지 분뇨 여과액비를 시설재배지 관비 시스템으로 공급했을 때 작물 생산성, 질소·인산·칼리 등 양분 이용 효율, 비료비 절감 효과 등 경제성을 종합 평가하기 위해 마련됐다. 평가 결과는 여과액비 관비의 적정 공급 기준과 양분 관리 방법, 경제성 분석 자료로 정리돼 시설재배 농가 보급을 위한 기술 지침 개발에 반영될 예정이다.

현장실증 중간 결과를 보면 주키니 호박 수확량에서 여과액비 처리구(10a당 2,538kg)가 농가 관행(10a당 2,414kg)보다 5.1% 높았다. 토양 화학성도 대체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황산이온·염소·미량원소(망간, 아연)는 약간 높게 나타났다. pH 변화는 크지 않았고 전기전도도(EC), 칼슘, 마그네슘, 나트륨은 다소 높았다.

성제훈 원장은 “국제 비료 수급 불안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가축분뇨 여과액비의 관비 활용은 화학비료를 대체하고 작물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현장실증을 통해 농가가 실제 활용할 수 있는 기술 수준을 확인하고, 보급 확대에 필요한 정책적 지원과 제도적 과제를 함께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가축분뇨의 자원 순환적 활용이 농업 현장에 실질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여과액비 활용 확대 방안에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현장 방문에는 국립농업과학원 토양물환경과 연구진, 연구개발과, 식량산업기술팀, 기술지원과, 공주시 농업기술센터, 액비 전문 생산업체인 ㈜석계 관계자 등이 함께했다.

공주시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시설은 2014년 12월 준공됐으며, 2023년 10월에는 바이오가스 연계 시설이 추가로 완공됐다. 이 시설은 하루 70톤(퇴비 50톤, 액비 20톤)의 가축분뇨를 처리하며, 바이오가스 시설은 하루 98톤(가축분뇨 68톤, 음식물폐수 30톤)을 처리해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2025년 기준 액비 생산량은 3만5,840톤, 퇴비 생산량은 15만 포(20kg 기준)에 달하며, 액비 살포 면적은 600ha에 이른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4월 여과액비 생산체계를 구축해 하루 15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5월부터는 관비시설을 갖춘 재배 농가에 여과액비를 공급할 계획이다.

여과액비 연구는 중동전쟁 등으로 화학비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축분뇨 액비 활용 요구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2023년 기준 가축분뇨 액비 발생량은 연간 600만 톤이지만, 농경지에 합법적으로 살포할 수 있는 양은 발생량의 51% 수준에 그친다. 2024년 12월 가축분뇨법 시행규칙이 개정돼 작물 정식 후에도 액비 관비가 허용되면서 활용 폭이 넓어졌다.

연구팀은 주키니 호박을 대상으로 여과액비 관비 공급구와 무기질 비료 관비 공급구(대조구)를 비교했다. 토양검정 결과를 바탕으로 질소 기준 여과액비 사용량을 결정하고, 부족한 인산과 칼리는 무기질 비료로 보충했다. 여과액비는 120메시(mesh) 필터로 여과한 뒤 관개수와 함께 1주 간격으로 공급했다. 액비 성분 분석 결과 질소 0.03%, 인 0.09%, 칼륨 0.2%로 비료공정규격에 적합했다.

이 기술이 확대되면 화학비료(질소) 10a당 20kg 절감 시 3만3,000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시설 호박 전체 재배지 2,347ha(2024년 기준)에 적용할 경우 연간 약 47만 톤의 액비 살포가 가능해져 질소 비료값만 연간 3억5,700만 원 절감이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시설 과채류 2종에 대한 현장실증을 마친 뒤 2027년부터 2030년까지 노지 채소 5종과 과수 3종으로 관비 기준을 확대 설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가축분뇨의 자원 순환적 활용을 농업 현장에 정착시키고 화학비료 의존도를 낮춘다는 방침이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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