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경찰학교는 2026년 5월 8일 오전 11시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에 위치한 학교 대운동장에서 신임 경찰 제319기 졸업식을 개최했다. 이날 졸업식에는 경찰청장 직무대행 유재성 차장, 국가경찰위원회 윤용섭 위원장을 비롯해 졸업생 2,191명과 가족 등 9,0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졸업생 중 종합 성적 최우수자인 송시열 순경(23세)이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종합 성적 2위 김경현 순경(26세)은 국무총리상, 3위 이정혁 순경(26세)은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각각 받았다. 이번 기수는 일반 공채 2,155명과 경력 채용 등 36명으로 구성됐으며, 경찰행정, 사이버수사, 경찰특공대, 재난사고, 뇌파분석, 무도, 항공정비, 피해자 심리, 제주자치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력이 포함됐다.
졸업생들은 9개월간 이론 교육을 넘어 실제 현장을 재구성한 사례 기반 훈련과 상황 실습 등 현장 실무형 교육 과정을 충실히 마쳤다. 앞으로 전국 각지 치안 현장에 배치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경찰관으로 첫발을 내딛게 된다.
이번 기수에서는 특별한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눈길을 끌었다. 전직 육군 장교 출신인 육찬영 경장(30세)과 정가은 경장(33세)은 대위지휘참모 교육과정에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으며, 현역 복무 중 나란히 경찰 시험에 도전해 동시 합격했다. 두 사람은 "군 복무에 이어 부부가 경찰의 일원이 될 수 있어 자랑스럽다"며 "급증하는 사이버 범죄 수법을 분석해 피해자를 구제하는 전문 수사관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선박 기관사였던 김상기 순경(30세)은 103일간의 남미 항해 중 소말리아 해적과 희망봉의 거친 파도를 경험하며 생사의 갈림길을 겪었다. 극한 상황과 해외의 불안정한 치안을 목격한 그는 대한민국의 우수한 치안 시스템을 체감하고 경찰 지원을 결심했다. "거대한 배를 움직이는 동력은 엔진에서 나오듯, 안전한 사회를 움직이는 동력은 경찰의 헌신에서 나온다"며 "최고보다 최선을 다하는 경찰이 되겠다"고 말했다.
유치원 교사, 상담교사, 학교폭력 조사관으로 재직한 배은애 순경(40세)은 "초기대응과 지속적인 보호가 한 사람의 삶을 바꾼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학교라는 울타리를 넘어서는 범죄 앞에서는 강력한 공권력의 개입이 절실하다는 한계를 느껴 경찰의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중앙경찰학교에서의 시간을 "40세의 늦은 시작이 아닌 동기들과 공동체 가치를 배우는 두 번째 스무 살"로 표현하며, 상담교사로서 쌓은 공감 능력을 발휘해 관계성 범죄를 예방하고 피해자 회복까지 세심히 살피는 경찰관으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일반 회사원이었던 이도겸 순경(34세)은 2021년 동료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돕기 위해 일주일간 추적 끝에 전달책을 유인해 사이버 수사팀과 합동 검거했다. 2023년 수험생 시절에도 차량털이 절도범을 현장에서 붙잡아 경찰서장 표창을 받았다. "타인을 돕는 보람이 인생의 가장 큰 가치인 것을 알았다"며 "용기가 필요했던 회사원 시절을 넘어 이제는 책임감으로 시민을 위해 망설임 없이 달려가는 든든한 봉사자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찰청장 직무대행 유재성 차장은 축사를 통해 "저는 대한민국 모든 경찰관을 대표해 영예로운 졸업식을 맞이한 제319기 신임경찰 여러분과 가족분들께 축하와 감사를 드린다"며 "여러분은 교육을 받는 9개월 동안 어려움 속에서도 스스로 단련해 왔고, 이제는 국민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수호자가 되었다"고 격려했다. 이어 "현장에서 행사하는 모든 권한은 국민의 신뢰와 책임에서 비롯됨을 잊지 말고, 오늘 이 자리에서 다짐한 뜨거운 초심을 가슴에 새겨 당당하게 현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며 "경찰청은 여러분의 헌신에 걸맞은 지원과 예우를 다하며, 정의로운 첫걸음에 언제나 든든한 동반자로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남제현 중앙경찰학교장은 "오늘은 어버이날로 이 자리에 오신 부모님과 가족들께 제복을 입고 당당하게 서 있는 자녀들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더욱 뜻깊은 날"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고된 훈련을 이겨내고 영예로운 제복을 입게 된 319기 졸업생 여러분께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또한 "여러분은 이곳 중앙경찰학교와 각자의 현장 실습장소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막중한 사명감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며 "앞으로 현장에서 많은 경험을 축적해 흔들림 없이 국민을 지켜낼 수 있는 진정한 경찰관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중앙경찰학교는 1987년 개교해 올해로 39주년을 맞았으며, 그간 약 14만 4천 명의 경찰관을 배출했다. 학교는 앞으로도 급변하는 치안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 교육을 지속해서 강화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해나갈 계획이다.
이번 졸업식에서 거수경례와 함께 울려 퍼진 신임 경찰관들의 함성은 이제 전국의 일선 현장으로 이어진다. 법과 원칙을 준수하며 가장 낮은 곳에서 소통하는 이들의 첫발은 우리 사회의 안전망을 더욱 촘촘하게 만드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191명의 신임 경찰관은 국민의 신뢰에 보답하는 믿음직한 경찰로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