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최근 기후변화는 이 익숙한 계절 감각을 흔들고 있다. 최근 출간된 ‘보험, 기후위기를 보다’는 이 같은 기후위기 시대에 보험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보험, 기후위기를 묻다(2022)’, ‘보험, 기후위기를 듣다(2023)’에 이은 세 번째 책이다. 책은 한반도가 기후변화 영향으로 뚜렷한 사계절에서 벗어나 여름철 더위와 겨울철 한파가 교차하는 불명확한 ‘이(二)계절화’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한다.
지난해 강원도 강릉에서 발생한 최악의 가뭄과 전북 군산의 역대급 집중호우는 극단적인 기후위기의 징후로 제시된다. 이상기후는 앞으로 더 강하고 짙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구 고열화가 빨라지고 있고, 도시 집중화와 과밀화, 노후 인프라 등 사회적 조건이 결합하면 기후 리스크가 사회재난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기후위기를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사회와 산업, 금융시스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리스크로 본다.
특히 보험은 손실 보전 수단을 넘어 재해 발생 전후의 리스크 완화와 회복력 강화에 기여하는 ‘핵심 처방’으로 소개된다.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됐다.
1장에서는 기후재난과 보험 활용의 당위성을 다루고, 2장에서는 금융회사 기후 리스크 감독 논의와 해외 감독당국 및 국제기구의 대응, 보험회사의 기후 리스크 관리 사례를 살핀다. 이어 기후변화와 인류문명, MZ세대와 기후 불안, 지속가능성 공시의무화 동향, 기후위기와 건강불평등, 기후위기와 보험시스템의 지속가능성 등을 다룬다.
후반부에서는 홍수 리스크, 시나리오 기반 기후적응프레임, 폭염 리스크와 영향 등을 분석한다. 집필에는 남상욱 서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와 송영흡 케이알파트너스 대표를 비롯해 보험학, 금융감독, 회계·ESG 공시, 보건, 기후과학, 도시·조경 등 각계 전문가 10명이 참여했다.
1장을 담당한 남상욱 교수는 “이번 책은 전편(기후리스크를 듣다)을 바탕으로 기후위기를 확실히 ‘본다’는 의미를 담았다”며 “기후보험도 시작 단계인 만큼, 이에 발맞춰 출간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손실 발생 확률도 커지고 있다”며 “보험을 통해 손실을 줄이는 방안, 특히 기후 약자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빠르게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3장(기후변화와 인류문명, 그리고 보험산업)을 작성한 송영흡 대표는 여러 문명 사례를 통해 기후변화와 거버넌스가 맞물릴 때 문명이 유지됐고, 이 균형이 무너질 때 위기가 커졌다고 설명한다. 또한 산업혁명 이후 보험과 재보험, 파라메트릭보험, CAT본드 등으로 위험을 분산하는 제도가 발전해왔다는 점도 짚는다.
이를 통해 기후위기 시대 보험이 단순한 사후 보상 수단을 넘어 사회의 회복력을 높이는 장치로 활용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한편 이번 책은 시리즈로 발간될 예정이다.
남 교수는 “‘보험, 기후위기를’ 시리즈는 앞으로 ‘담다’, ‘품다’ 순으로 이어갈 예정”이라며 “4편 ‘담다’에서는 전 세계 기후보험 상품 사례와 효과를 중심으로, 기후 리스크를 보험 안으로 끌어들여 상품화하는 내용을 다뤄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