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철 아까시나무 꿀 생산량과 품질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자료가 나왔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전국 17개 주요 양봉 지점의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년간 작황 데이터를 분석해 2026년 아까시나무 개화 시기와 지역별 꿀 생산 전망을 27일 발표했습니다.
이번 예측에 따르면 아까시나무는 4월 29일 경남 창녕과 전남 화순에서 처음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이후 남부 지역 대부분은 5월 1일에서 3일 사이에 개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중부 지방은 5월 3일에서 7일, 북부 지방(파주, 연천, 철원)은 5월 5일에서 8일 사이에 개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4월 이후의 기상이 평년과 비슷하다는 가정 아래 산출된 결과여서 실제 상황에 따라 다소 변동될 수 있습니다.
양봉 농가는 개화 시기에 맞춰 이동 장소를 계획하는 것이 좋습니다. 농촌진흥청은 남부 지역(창녕·화순)에서 시작해 남부 전역(김천·구미·함안·상주·김제), 중부(이천·천안·안동·세종·예천·화성·보은), 북부(파주·연천·철원) 순으로 벌통을 북상할 것을 권장했습니다. 이동 일정은 기상청 단기예보를 수시로 확인해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두 가지 지수입니다. 하나는 꿀 생산 모의 지수(HPI)로, 개화기 전후 기온·강수량·풍속·일사량·상대습도를 종합해 꿀 생산에 얼마나 유리한지를 0에서 1 사이 값으로 나타냅니다. 값이 높을수록 생산 조건이 좋다는 뜻입니다. 다른 하나는 꿀 수분 모의 지수(HMI)로, 꿀의 수분 함량이 낮을수록 높은 값을 보이며 품질이 우수함을 의미합니다.
올해 꿀 생산 지수는 남부 지역이 특히 높게 나타났습니다. 함안이 1.00으로 가장 높았고, 창녕 0.98, 김천·구미·화순이 각 0.97로 '매우 좋음' 등급을 기록했습니다. 중부에서는 천안(0.92), 안동(0.91)이 우수했으며, 북부에서는 연천(0.85), 파주(0.79)가 양호한 수준이었습니다. 철원은 0.57로 '보통' 등급에 머물렀습니다.
그러나 꿀 수분 지수는 전반적으로 낮아 품질 관리에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수분 지수는 0.16에서 0.53 사이로, 대부분 '보통' 이하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구미(0.17), 상주(0.16), 세종(0.19)은 '매우 낮음'으로 나타나 꿀에 수분이 많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벌꿀의 품질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채밀 후 탈수·건조 등 수분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합니다.
이번 예측은 기상 요인만 반영한 결과로, 벌 무리의 건강 상태나 농약 영향, 사양 관리 등 현장 요인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실제 생산량과 품질은 농가별 관리 수준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농촌진흥청 양봉과 한상미 과장은 “4월 기상에 따라 개화일이나 생산 지수는 변동될 수 있다”며 “개화 기간 중 강우·저온이 발생하면 채밀량과 꿀 품질이 동시에 악화할 수 있으므로, 기상청 단기예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이동 일정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고품질 아까시꿀을 생산하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이번 예측은 국립농업과학원 양봉과가 개발한 Sequential Wang 모델(SW 모델)을 활용했습니다. 이 모델은 기준 온도 5도 이상의 일평균 기온 누적값이 300도·일에 도달하는 시점을 개화일로 산출합니다. 꿀 생산·수분 지수는 아까시나무의 꽃봉오리 형성기, 개화 직전기, 개화기 등 3단계별로 기온·강수량·상대습도·풍속·일사량 등 5개 기상 변수를 종합해 계산합니다. 대상 지점은 2020~2025년 양봉 작황 조사에 참여한 농가 소재지를 기준으로 남부 7개, 중부 7개, 북부 3개로 선정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