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성제훈 원장이 지난 23일 충북 청주시의 과수 농가를 방문해 과수화상병 개화기 방제 현장을 점검하고, 현장 농가의 어려움을 청취했다.
이번 방문은 최근 사과와 배 재배 농가에서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과수화상병의 개화기 방제 실태를 직접 확인하고, 농가의 애로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마련됐다. 과수화상병은 궤양 부위에서 겨울을 난 병원균이 봄철 개화기에 꿀벌 등 방화곤충에 의해 꽃으로 옮겨지면서 발생하는 세균성 질병이다. 따라서 개화기에 적절한 방제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과수원 전체로 빠르게 확산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성 원장은 이날 현장에서 “그동안 개화기에는 약제를 사용하지 않던 관행을 극복하고, 농가들이 적극적으로 개화기 방제 약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홍보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개화기 예측 정보를 주시해 전문 약제를 2~3회 이상 살포하면 과수화상병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며, “농가들이 방제에 적극 나서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농가에서는 개화기에 약제를 살포할 경우 약해(藥害)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방제를 주저하는 사례가 있다. 이에 대해 국립농업과학원은 이미 스트렙토마이신이나 옥시테트라사이클린 성분의 항생제를 고농도로 살포하더라도 잎끝이 노랗게 변할 수는 있지만, 결실이나 열매 품질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밝힌 바 있다. 농가에서는 이 점을 참고해 안심하고 방제에 임할 필요가 있다.
농촌진흥청은 농가의 방제를 돕기 위해 화상병예측시스템(fireblight.org)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시스템을 활용한 개화기 방제법 동영상을 농업기술포털 ‘농사로’(nongsaro.go.kr)에서 제공하고 있다. 농가들은 이를 통해 지역별 개화 시기와 방제 적기를 확인하고, 정확한 약제 사용법을 익힐 수 있다.
이날 성 원장은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에 위치한 윤중근 미원사과연구회장의 농장을 방문했다. 이 농가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한 서리발생예측 기술 실증에 참여하고 있는 곳으로, 과수화상병 개화기 약제 방제 시범 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성 원장은 시범 농가의 방제 현황을 꼼꼼히 살펴보고, 농가가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과 건의 사항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국립농업과학원 관계자는 “개화기 방제를 소홀히 하면 과수화상병이 크게 번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예측 정보를 확인하고 적기에 약제를 살포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현장 기술 지원과 홍보를 강화해 농가 피해 최소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