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농번기를 맞아 농기계 사용이 늘면서 사고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농업인이 현장에서 직접 실천할 수 있는 '농기계 자가 점검 및 안전관리 요령'을 발표했다. 농기계 사고는 대부분 정비 불량이나 조작 미숙으로 발생하지만, 작업 전 기본적인 항목만 점검해도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공통 안전 수칙으로는 점검·정비 시 배터리 단자가 헐거워져 있으면 단단히 조이고 충전 상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엔진 점검은 엔진이 충분히 식은 후 바닥이 평평하고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실시해야 한다. 작업할 때는 안전화와 밀착된 작업복 등 작업에 적합한 복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기종별 핵심 점검 사항을 살펴보면, 먼저 트랙터의 경우 엔진오일의 양과 색깔이 지나치게 검은지 혹은 점도가 낮아졌는지 확인해야 한다. 브레이크 유격을 확인하고 에어 클리너도 청소해야 한다. 라디에이터에 먼지나 잡풀이 끼어있으면 엔진 과열이 될 수 있으므로 공기압축기로 이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타이어 공기압을 확인하고 표면이 찢어졌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이앙기는 식부부에 오일과 그리스를 도포하고 작동이 매끄러운지 확인해야 한다. 모를 이송하는 벨트나 체인이 느슨하면 모가 일정하게 심기지 않으므로 적정 장력이 유지되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수평 제어 감지기(센서)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감지기 부위의 흙이나 오염물을 제거해야 한다. 그래야 식부깊이가 동일하고 정확하게 모내기(이앙)할 수 있다.
콤바인은 예취날과 체인 마모 상태를 점검하고 날이 무뎌졌다면 교체해야 수확 시 손실을 줄일 수 있다. 탈곡부 내부에 짚 부스러기나 먼지가 있으면 배기열과 만나 화재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청소해야 한다. 크롤러의 장력이 너무 느슨하면 주행 중 이탈해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장력을 조절해야 한다. 돌이나 흙이 끼어있다면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또한 연료 속 수분을 제거하는 유수분리기에 불순물이 차 있는지 확인하고 즉시 배출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사고 예방과 에너지 절감을 위한 자가 실천 체크리스트도 함께 제공했다. 주요 항목으로는 에어클리너(공기청정기)가 막히면 공기 유입량이 줄어 연비가 떨어지고 검은 연기가 발생하므로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연료필터에 이물질이나 수분이 있는지 확인하고, 연료는 항상 가득 채워야 한다. 경유를 사용하는 농업기계의 경우 연료탱크에 빈공간이 있으면 농도변화에 따라 수분이 발생해 연료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윤활유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마찰이 증가해 불필요한 동력손실이 발생하므로 적정하게 관리해야 한다. 벨트 및 체인의 장력이 규정 이상으로 과도할 경우 마찰저항이 증가하여 연료소비량이 증가하므로 적정하게 조절해야 한다. 타이어 공기압이 낮으면 주행 저항이 증가하고, 높으면 바퀴가 미끄러져 연비가 저하되므로 적정 공기압을 유지해야 한다.
주행부에 흙이 굳어 있으면 주행 저항이 증가하여 연비가 저하되므로 항상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토양에 수분이 많으면 미끄러짐이 커져 연비가 저하되고, 작물 수분이 많을 때 수확하면 동력 손실이 발생하므로 토양과 작물의 수분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필요 이상의 높은 회전수는 연료 낭비의 원인이 되므로 농작업에 맞는 적정한 엔진 회전수(RPM)를 유지해야 한다.
주행 속도가 낮아 작업 시간이 길어질수록 단위 면적당 연료 소비량이 증가하므로 작업 정밀도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정한 속도로 작업해야 한다. 불필요한 공회전은 연료 낭비의 주요 원인이므로 일정시간 정차 시 반드시 엔진을 정지해야 한다. 흙을 잘게 부술수록 연료 소비가 커지므로 쇄토 상태에 맞춰 적절한 PTO 변속을 사용해야 한다.
도로 주행 시(15km/h) 고단 기어에서 가속 페달로 속도를 조절하며 RPM을 낮추면 약 30%의 연료를 절감할 수 있다. 빈번한 급가속·급감속은 연비 저하의 원인이므로 페달을 천천히 밟고 서서히 떼어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정명갑 농촌인적자원개발센터장은 "바쁜 농번기에도 농기계 자가 정비를 생활화하는 것이 자신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첫걸음"이라며, "농기계 사용 설명서를 숙지하고 정기 점검을 통해 안전한 영농 활동과 에너지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