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1.7%를 기록하며 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중동 전쟁 발발 후 정부의 신속한 경제 대응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4월 23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주재로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 7차 회의를 열고 물가 안정과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확정했다.
이번 회의에서 가장 주목받은 조치는 LPG 부탄 유류세 인하 폭 확대다. 기존 10% 인하에서 25%로 인하 폭을 대폭 늘리고, 적용 기간도 오는 6월 말까지 2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이는 서민들이 많이 사용하는 연료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로, 정부는 하반기 물가 안정세가 확고해질 때까지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4월부터 6월까지 320억원을 투입해 주요 품목에 대해 최대 50% 할인 판매를 지원한다. 이 지원은 전국 전통시장과 대형 유통 매장에서 시행되며,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장바구니 물가 안정이 목표다. 정부는 품목별 수급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해 필요시 추가 지원을 검토할 계획이다.
건설 분야에서는 자재 가격과 수급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특히 가격 변동이 큰 품목에 대해서는 공사 단가에 조정분을 반영해 건설 현장의 애로를 해소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 불안정과 공급망 차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6개 제지업체의 인쇄용지 가격 담합 행위를 적발하고 총 3,383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와 함께 담합 기업에 대해 독자적인 가격 재결정 명령을 내려 시장 질서를 바로잡도록 했다. 아울러 정부는 앞으로 반복 담합이 발생할 경우 과징금을 가중 부과하고, 등록 취소나 영업 정지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으며, 공공 입찰 참가 자격 제한의 범위와 기간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담합 행위에 대한 경고를 넘어 실효성 있는 제재를 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구윤철 부총리는 회의에서 "1분기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국민들의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모든 부처가 협력해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향후 석유류, 농축수산물, 건설자재 등 주요 품목의 가격 동향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필요 시 추가 대책을 신속히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