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건설기술용역 입찰에 참여하는 업체들은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종이 서류를 제출할 필요가 없게 된다. 조달청은 23일 서울지방조달청에서 건설기술용역 분야 5개 유관기관과 함께 '사업수행능력평가(PQ: PreQualification) 전산 플랫폼 구축을 위한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협의체에는 한국건설기술인협회, 한국건설엔지니어링협회, 한국엔지니어링협회, 대한건축사협회, 한국전기기술인협회 등이 참여했다. 이번 협의체는 건설기술용역의 복잡한 평가 절차를 전산화하여 입찰 참가 업체의 서류 제출 부담을 크게 줄이고, 평가 업무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그동안 건설기술용역 사업수행능력평가에서는 업체당 500~20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자료를 인쇄물로 제출해야 했다. 이는 참여 업체들에게 상당한 비용 부담으로 작용해 왔으며, 수기 평가 방식은 심사 시간이 오래 걸리고 데이터 관리에 한계가 있어 전산 평가로의 전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조달청은 이번 협의체를 통해 건설기술용역 평가의 부담을 완화하고 디지털 혁신을 이루기 위해 연말까지 전산 평가 플랫폼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핵심 과제로는 자료 연계 확대와 자동 평가 시스템 도입 등이 추진된다.
우선 자료 연계를 확대한다. 기존에 연계된 기술인 경력, 업체 유사용역실적 외에 '교체빈도', '업무중복도' 등을 추가하고, 한국엔지니어링협회 및 한국전기기술인협회 등으로 연계 기관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더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한 평가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자동 평가 시스템도 적용된다. 연계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기술인 등급, 경력, 업체 실적 등을 시스템이 자동으로 계산하여 점수를 산출하는 기능이 마련된다. 이는 심사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데이터 기반의 객관적인 평가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연계 확대와 자동 평가 시스템 적용은 발주 건수가 많은 토목 설계 및 전기 설계·감리 분야부터 우선 도입된다. 이후 안전진단 및 환경영향평가 등 전 분야로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강성민 조달청 차장은 "플랫폼 구축이 완료되면 심사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고, 데이터 기반의 자동 평가를 통해 공공 발주 심사의 내실화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건설기술용역 시장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산화 사업이 완료되면 건설기술용역 입찰 과정에서 업체들의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평가 결과의 투명성과 신뢰성이 높아져 공공 발주 사업의 효율성도 함께 개선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