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이후 외국인 자금 유입 상황을 점검하고, 투자 환경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재정경제부는 4월 22일 오후 4시 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황순관 국고실장 주재로 'WGBI 상시점검 및 투자유치 추진단' 제4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예탁결제원 등 관계 기관이 참석해 WGBI 편입 전후로 유입된 자금의 흐름을 분석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WGBI는 세계 주요 국채 가격을 반영하는 지수로, 한국이 지난달 이 지수에 편입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국고채 매수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 실제로 편입이 시작된 3월 30일부터 4월 21일까지 외국인은 국고채를 거래 체결 기준으로 총 8조 5000억 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결제 기준으로는 6조 4000억 원(4월 1일~21일)이 유입됐다. 체결 기준과 결제 기준에 차이가 나는 것은 채권 거래일과 결제일 사이에 최대 30일까지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황순관 국고실장은 “4월 WGBI 편입 개시 이후 외국인 자금이 원활하게 유입되면서 국고채 금리가 하락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국고채 금리는 WGBI 편입 직전인 3월 27일과 비교해 4월 21일 현재 3년물이 3.552%에서 3.330%로 0.252%포인트 낮아졌고, 10년물은 3.915%에서 3.655%로 0.260%포인트, 30년물은 3.810%에서 3.535%로 0.275%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다만 자금 유입 세부 현황을 보면 일본계 자금의 유입은 아직 제한적인 반면, 기존에 투자해오던 장기 투자자들의 자금은 꾸준히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 실장은 “본격적인 자금 유입이 기대되는 5월을 앞두고 더 치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중동 전쟁 불확실성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대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 외국인 자금 유입에 차질이 없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주 일본에서 개최한 투자자 설명회(IR)에서 만난 주요 대형 투자자들이 우리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의지를 신뢰하고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황 실장은 “추진단의 역할은 외국인 투자자의 애로를 파악하고 함께 해결해 한국 시장을 투자하기 좋은 환경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일본 IR에서 투자자들이 제기한 애로사항을 관계 기관과 공유하고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WGBI 상시점검 및 투자유치 추진단을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외국인 투자자 대상 IR을 지속해 투자자와 소통하며 애로사항을 적극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