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은 올해 처음으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발생했다고 23일 밝혔다. 첫 환자는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거주하는 70대 남성으로, 텃밭에서 농작업을 한 뒤 근육통, 발열(38.0℃), 오한, 식욕감소 증상이 나타나 의료기관을 방문했다. SFTS 확인진단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으며, 현재 미열 증세를 보이며 입원 치료 중이다.
SFTS는 주로 4월부터 11월까지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물린 후 2주 이내에 38℃에서 40℃의 고열,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중증으로 진행되면 혈소판과 백혈구가 감소하고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할 수 있다. 2013년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이후 2025년까지 총 2,345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422명이 사망해 누적 치명률은 18.0%에 이른다.
2025년 지역별 SFTS 환자 수를 살펴보면 경상북도가 45명(16.1%)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도 42명(15.0%), 강원도 31명(11.1%)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51.1%(143명), 여성이 48.9%(137명)로 비슷했으며, 60세 이상이 81.8%(229명)를 차지했다. 주요 임상 증상은 발열(87.5%), 오한(31.9%), 근육통(30.1%), 설사(29.4%) 순으로 나타났다. 감염 위험 요인으로는 텃밭 작업과 농업, 제초 작업(성묘·벌초 포함)이 가장 많았다.
SFTS는 치료제와 예방 백신이 없고 치명률이 높기 때문에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은 농작업 및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작업 전에는 작업복과 일상복을 구분해 입고, 긴팔·긴바지, 모자, 목수건, 토시, 장갑, 양말, 장화 등 진드기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복장을 착용해야 한다. 소매는 단단히 여미고 바지는 양말 안으로 집어넣는 것이 좋으며, 진드기 기피제를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야외활동 중에는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도록 하고, 풀밭에서 용변을 보지 않아야 한다.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해 햇볕에 말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등산로를 벗어난 산길은 다니지 말고, 진드기가 붙어 있을 수 있는 야생동물과의 접촉도 피해야 한다.
야외활동 후에는 입었던 옷을 털고 세탁한 후 샤워나 목욕을 해야 한다.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 몸 구석구석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진드기에 물린 것을 발견했다면 무리하게 당기지 말고 의료기관을 방문해 제거받는 것이 안전하다.
의료기관에서는 SFTS 발생률이 높은 4월부터 11월 사이에 고열과 소화기 증상(오심, 구토, 설사 등)으로 내원한 환자가 있을 경우, 최근 2주 이내 농림축산업 관련 활동이나 야외활동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조기 발견과 적기 치료를 위해 이 같은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SFTS 환자는 주로 4월부터 11월 사이 농작업 및 야외활동 이후 발생하므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 옷, 모자, 양말 등을 착용해 노출 부위를 줄이고 기피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 소화기 증상 등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SFTS는 진드기가 주로 수풀이 우거진 곳에서 서식하며, 사람이나 동물이 지나갈 때 숙주에 붙어 흡혈한다. 진드기에 물렸다고 모두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질병관리청의 전국 진드기 채집 조사 결과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진드기는 최소 0.5% 정도로 나타났다. 그러나 감염 시 치명률이 높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편 SFTS는 일반적으로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는 인플루엔자나 코로나19와 달리, 주로 진드기를 매개로 전파된다. 다만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에 직접 노출된 의료진이나 가족 등에서 2차 감염 사례가 보고된 바 있어, SFTS 환자 접촉 시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SFTS 바이러스를 표적으로 한 치료제가 현재 없기 때문에 감염되면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생활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야외활동이 많은 봄부터 가을까지 특히 주의해야 하며, 특히 야산 지역의 발목 높이 초지에서 참진드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은 앞으로도 SFTS 발생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예방수칙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국민들은 농작업과 야외활동 시 반드시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