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로 산불이 갈수록 대형화·복합화되는 가운데, 정부가 첨단 방산기술을 재난 대응에 접목하는 파격적인 협력을 추진한다.\n\n산림청(청장 박은식)과 방위사업청(청장 이용철)은 4월 20일 강원 원주시 산림항공본부에서 첨단 방산기술을 활용한 산불재난 대응 체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국가 안보 수준의 전략적 산불 대응 역량을 갖추기로 뜻을 모았다.\n\n최근 기후 위기로 산불 발생 빈도와 강도가 높아지면서, 기존 대응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정부는 국방 분야에서 이미 검증된 K-방산 기술을 민간 영역으로 전환해 재난 현장에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특히 전장(戰場)에서 정밀타격 능력을 입증한 방산 기술이 산불 진화 헬기의 물 투하 정확도를 높이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n\n협약의 주요 내용은 ▲관계부처 합동 산불방지 종합대책 이행을 위한 기술·정책 교류 ▲첨단 방산기술 기반 산불재난 대응 연구·사업 발굴 및 협력 ▲효율적 산불 진화를 위한 관련 장비 도입 및 획득 협력 ▲군 헬기 AI 기반 산불 진화 시스템 체계 구축 등이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에 나설 예정이다.\n\n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가칭 파이어돔(Fire-Dome)'이라는 한국형 산불방어 체계 구상이다. 이는 K-방산의 정밀타격 기술을 산불 진화에 적용한다는 발상에서 출발했다.
군 헬기가 산불 발생 지점에 정확하게 물을 투하할 수 있도록 AI와 첨단 센서 기술을 접목하는 연구개발(R&D)이 지난해 11월부터 실무협의체를 통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