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원불교와 손잡고 자살 예방과 생명존중 문화 확산에 나섰다. 국무조정실 범정부 생명지킴추진본부는 4월 17일 원불교 소태산기념관 회의실에서 원불교 종단 관계자들과 협력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원불교 창시일인 '대각개교절'(4월 28일)을 앞두고, 종교계와 협력해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원불교는 전국에 130만 명의 교도와 15개 교구, 650여 개 교당을 갖춘 대표적인 종교 단체다. 회의에서는 이 같은 사회적 기반을 활용해 교무(성직자)와 교도가 자살 예방 활동에 적극 참여하도록 하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대각개교절을 전후해 열리는 경축법회와 사회봉사·문화행사에서 생명 존중 메시지를 전달하고, 자살 예방 상담전화(109)를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추진본부는 원불교 교리를 바탕으로 한 생명 존중 법회안내문을 지역 교구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원음방송과 원불교신문 등을 통해 생명 존중 메시지가 널리 퍼지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지역 교구와 교당이 지방자치단체의 자살 예방 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종단 차원의 협조를 당부했다.
원불교 측은 이에 화답하며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원불교 관계자는 “사은(四恩)과 상생(相生)이라는 핵심 정신을 바탕으로 자살 예방 활동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은은 천지은·부모은·동포은·법률은 등 삶에 필요한 네 가지 관계를 통해 자기 존엄성과 감사함을 되찾는 원리이며, 상생은 서로 돌보고 살려야 할 책임이 있다는 공동체 의식을 일깨우는 개념이다.
범정부 생명지킴추진본부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원불교와 상시 소통 체계를 공고히 하고, 대각개교절이라는 종단 최대 경축 행사를 생명 존중 문화 확산의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우울감이나 극단적인 생각으로 힘들 때는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와 청소년 상담전화 1388을 통해 24시간 도움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