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농가의 경영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순환식 수경재배 시스템을 현장에 직접 도입한 농가를 찾아 비료 절감 효과를 점검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대현 원장은 4월 13일 경남 함안군에 위치한 파프리카 순환식 수경재배 농가 ‘부빈팜’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최근 중동전쟁에 따른 비료 가격 상승에 대응해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기술적 대책을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해당 농가는 순환식 수경재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일반적인 수경재배에서는 작물에 공급한 양액이 그대로 버려지지만, 순환식은 작물이 흡수하고 남은 배액을 회수해 살균한 뒤 다시 사용한다. 농촌진흥청의 신기술보급사업을 통해 2025년부터 이 시스템을 도입·운영 중이다.
김 원장은 현장 점검 결과 “기존 방식보다 비료 투입량을 30~40% 줄이면서도 작물의 안정적인 생산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농가가 주기적으로 양액을 분석해 작물 생육 단계에 맞춰 정밀 공급함으로써 낭비 없이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는 효과적인 양분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가 관계자는 “기존 방식은 비룟값 부담이 컸지만 순환식 시스템 도입 후 비료 사용량이 줄면서 경영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대현 원장은 “비료 절감은 단순한 비용 문제를 넘어 농업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되는 중요한 과제”라며 “순환식 수경재배는 투입 자원은 줄이면서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는 대표적인 현장형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장에서 더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하고 농가 맞춤형 기술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신기술보급사업을 통해 순환식 수경재배 기술을 전국 농가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특히 파프리카를 비롯한 주요 시설 열매채소류 작목을 중심으로 현장 적용 모델을 구축 중이다. 이를 통해 비료 가격 상승에 따른 농가 부담을 덜고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