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이 올해 3월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3일 발표한 '3월 수출입 현황 확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9.2% 증가한 866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13.2% 늘어난 604억 달러로, 무역수지는 262억 달러 흑자를 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14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하게 됐다.
3월 수출 실적은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도 49.2%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특히 반도체가 수출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액은 149.8% 급증한 329억 7천만 달러로 월간 기준 처음으로 3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반도체 수출은 13개월 연속 증가 중이다.
주요 수출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외에도 석유제품(69.2% 증가), 무선통신기기(13.1% 증가), 선박(11.4% 증가), 승용차(1.1% 증가) 등이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자동차 부품은 5.3% 감소했고, 액정디바이스와 유선통신기기도 각각 2.8%, 7.2% 줄었다.
국가별로는 주요 시장 대부분에서 수출이 늘었다. 대중국 수출이 64.9% 증가한 165억 9천만 달러로 5개월 연속 증가했다. 대미국 수출도 47.3% 늘어난 163억 6천만 달러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유럽연합(19.3% 증가), 베트남(41.4% 증가), 대만(64.7% 증가), 일본(28.5% 증가) 등도 증가했다. 반면 중동 지역 수출은 49.1% 감소한 9억 달러에 그쳤다.
수출 중량은 전월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되며 전년 동월 대비 3.1% 늘어난 1천619만 톤을 기록했다. 이는 수출 금액 증가가 단순히 가격 상승 때문만이 아니라 실제 물량이 늘어난 데도 기인함을 시사한다.
수입 부문을 보면 전체 수입액은 604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3.2% 증가했다. 용도별로 소비재 수입이 2.1%, 원자재가 8.5%, 자본재가 23.6% 각각 늘었다. 소비재 중에서는 승용차(0.7% 증가), 조제식품(6.7% 증가), 가전제품(1.1% 증가) 등이 증가했고, 의류(6.2% 감소)와 금(50.8% 감소) 등은 줄었다. 원자재는 석유제품(1.2% 증가), 비철금속광(48.5% 증가), 석탄(21.6% 증가) 등은 늘었으나 원유(5.3% 감소), 가스(19.2% 감소), 나프타(12.7% 감소)는 감소했다. 자본재는 메모리 반도체(77.3% 증가), 제조용 장비(2.6% 증가), 기계류(10.3% 증가) 등이 증가를 주도했다.
원유 수입 단가는 배럴당 77.2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2% 하락했다. 원유 수입 중량은 1.1% 줄었고, 수입액은 5.3% 감소했다. 원유를 제외한 주요 에너지원인 가스와 나프타 수입도 각각 19.2%, 12.7% 감소했다.
국가별 수입은 중국(24.1% 증가), 미국(34.0% 증가), 유럽연합(19.5% 증가), 일본(11.2% 증가), 베트남(23.2% 증가) 등 주요국에서 늘었고, 중동 지역은 25.8%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주요국 대부분에서 흑자를 기록했다. 동남아 지역에서 163억 9천만 달러, 미국에서 91억 3천만 달러, 베트남에서 39억 달러, 중국에서 24억 7천만 달러의 흑자를 냈다. 반면 중동에서 44억 9천만 달러, 일본에서 23억 2천만 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다.
3월 수출 실적은 글로벌 반도체 수요 호조와 주요국 경제 회복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반도체 수출이 전체 수출 증가를 이끌었고, 특히 중국과 미국 등 핵심 시장에서의 수출 확대가 두드러졌다. 정부는 이러한 수출 호조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원자재 가격 변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대비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올해 1분기(1~3월) 누적 수출액은 2천198억 7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8% 증가했다. 1분기 누적 수입은 1천694억 4천만 달러로 10.9% 늘었고, 무역수지는 504억 3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1분기 66억 9천만 달러 흑자에 비해 크게 개선된 수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