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기술이 보험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끄는 새로운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보험연수원과 한국은행이 디지털화폐 기반의 지수형 보험 시스템 개발을 위한 협력 틀을 마련했다. 양 기관은 최근 업무협약 체결 과정에서 이 같은 분야의 공동 연구 필요성이 제기되며, 조만간 실무 협의를 통해 공동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기로 합의했다.

TF는 디지털화폐의 실시간 결제·이체 기능과 예금토큰의 신뢰성, 그리고 지수형 보험의 자동 보상 구조를 접목한 실증 모델 개발에 주력할 전망이다. 지수형 보험은 특정 지표—예컨대 기상 데이터나 교통 연착 기록—가 사전에 설정된 기준을 초과하면 피해 확인 절차 없이 자동으로 보험금이 지급되는 구조로, 보험 처리 과정의 비효율성을 해소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이번 협력은 디지털화폐의 실생활 적용 가능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사례로 주목된다. 한국은행 측은 디지털화폐가 단순한 지급수단을 넘어, 재난 상황에서 신속한 자금 지원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사회적 안전망의 기능을 보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자연재해나 돌발 교통사고 등 예측 불가능한 리스크에 직면한 소비자에게 즉각적인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보험연수원은 이번 프로젝트가 보험 운영의 신속성과 투명성을 동시에 제고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통적인 보험 상품이 손해 사정과 심사 절차를 거치며 지급이 지연되는 데 비해, 디지털 인프라 기반의 자동 보상 시스템은 인력과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보험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고, 사회 전반의 리스크 대응 체계를 고도화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업계는 이번 공동 연구가 보험 상품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토큰 기반의 지급 인프라와 연계된 상품 설계가 본격화될 경우, 보험의 공공성과 효율성 강화를 위한 새로운 정책 논의도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