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택시 운영자들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 기반 금융 지원 체계 구축에 나섰다. 13일 티머니모빌리티와 ‘택시사업자 상생 금융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디지털 인프라와 금융 서비스를 연계한 새로운 산업 생태계 조성에 방점을 찍었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제휴를 넘어 플랫폼 운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금융 접근성을 확대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티머니모빌리티가 운영하는 ‘택시투데이’ 앱을 중심으로 실시간 매출 정보와 카드 정산 내역이 하나은행의 금융 시스템과 연동될 예정이다. 이미 전국 16만 대 이상의 택시가 티머니모빌리티의 결제 인프라를 사용 중이며, 카카오T, 우버 등 다양한 모빌리티 플랫폼과의 자동 연동 체계도 갖춰져 있어 데이터 신뢰성과 확장성이 높은 상태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나은행은 택시 운행 실적을 반영한 신용 평가 모델 개발과 특화 대출 상품 출시를 추진한다.
이번 협력은 보험업계에도 간접적인 파장을 예고한다. 운행 데이터 기반의 금융 판단이 보험 리스크 평가 체계로 확장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향후 교통사고 빈도, 운행 시간, 차량 상태 등의 정보를 활용한 보험상품 설계 움직임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특히 플랫폼에서 수집된 정량적 데이터가 보험료 산정의 객관성 확보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구조 변화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
양사는 향후 금융뿐 아니라 세무 지원, 보험 서비스 통합, 공동 마케팅 전략 수립 등 다각적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서유석 하나은행 기업그룹 부행장은 “운행 데이터와 금융 인프라의 융합이 새로운 산업 지원 모델이 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전통 금융기관이 플랫폼 경제 내 수익 모델 재편에 적극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