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의료용 수액세트(정맥주사용 튜브·백 세트)의 수급 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중소벤처기업부와 합동으로 지난 8일 경기도 안산의 수액세트 제조업체 ㈜메디라인액티브코리아를 방문해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업계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중동 지역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수액세트 원재료 수급과 제조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수액세트는 환자의 수액·약물 투여에 필수적인 의료기기로, 병원 진료와 치료에 없어서는 안 될 품목이다. 정부는 국내 시장 점유율 상위 4개 제조업체가 참석한 가운데 현장 애로를 듣고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간담회에서 업계는 ▲원재료 안정적 확보를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 ▲한시적 부품·원자재 변경허가 절차 간소화 ▲원가 상승을 반영한 적정 수가 산정 등 세 가지를 핵심 건의사항으로 제시했다. 특히 중동 사태로 인해 주요 원재료인 나프타(naphtha·석유화학 기초 원료)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대해 오유경 식약처장은 “수액세트 등 의료기기의 변경허가를 신속하게 추진하고, 산업부 등 관계 부처와 협력해 나프타 우선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의료 현장에서 환자 치료를 위해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의료기기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정부가 원팀으로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간담회는 오후 2시 30분부터 4시까지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먼저 메디라인액티브코리아의 수액세트 제조시설을 둘러보며 생산 라인과 품질 관리 현황을 점검했다. 이어 업체별로 현재 생산·수급 상황을 공유하고, 정부 측이 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건의사항에 대한 답변을 주고받는 순서로 이뤄졌다.
정부는 이번 현장 소통을 바탕으로 수액세트 공급 안정화 대책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식약처는 의료기기 허가·심사 단계에서 신속 처리를 지원하고, 산업부는 원재료 공급망 안정을 위한 물류·관세 협력, 복지부는 수가 조정 가능성 검토, 중기부는 중소 제조업체 대상 자금·기술 지원 등 각 부처가 소관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국내 병원 현장에서 수액세트 공급 부족으로 인한 진료 차질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앞으로도 필수 의료기기의 수급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필요 시 추가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