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4월 8일 서울에서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 및 주한 EU 기업 대표단과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글로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에 진출한 유럽 기업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이들의 투자 활동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필립 반 후프 ECCK 회장과 우고 아스투토 주한EU대사를 비롯해 자동차, 인프라, 소비재,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의 유럽 기업 대표 40여 명이 참석했다. 주요 참석 기업으로는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그룹, 코펜하겐 오프쇼어 파트너스, 베올리아, EDF, P&G, 네슬레, 로레알, 에어리퀴드, ASML, AXA, 에릭슨, 에어버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글로벌 통상 환경이 과거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미·중 경쟁 심화, 공급망 불확실성, 그리고 경제와 안보가 긴밀히 결합되는 이른바 '경제-안보 넥서스' 현상은 새로운 대응 전략을 요구하며, 단순한 교역과 투자 확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 경쟁력을 갖춘 한국과 글로벌 규범을 선도하는 EU가 협력할 경우 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양측 협력이 교역·투자를 넘어 핵심광물, 공급망, 첨단기술을 포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럽 기업들이 제기한 시장접근 개선 요청과 관련해, 한-EU FTA 이행기구를 적극 활용해 관련 제도와 규정을 면밀히 검토하고 양측 간 경제협력 채널을 통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이번 간담회에서 제기된 건의사항을 관계부처와 함께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다. 오는 4월 개최 예정인 장관급 한-EU 차세대전략대화 및 FTA 무역위원회 등을 계기로 가시적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EU 측과 협의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