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이 운영하는 기상항공기 ‘나라호’가 2017년 도입 이후 약 3,000시간(지구 27바퀴에 해당하는 108만km)을 비행하며 우리나라 주변 해상의 대기 관측 공백을 메워온 것으로 나타났다.
‘하늘의 기상관측소’로 불리는 나라호는 관측소가 부족한 바다 위에서 기압, 기온, 습도, 풍향·풍속 등을 직접 측정하는 이동식 관측 수단이다. 특히 드롭존데는 항공기에서 낙하하며 고도 5m 단위로 대기 상태를 측정하는 핵심 장비다.
나라호는 총 27종의 관측장비를 갖추고 있다. 기본기상관측장비로 직접 관측하는 동시에 항공구름 관측레이더와 라디오미터 등 원격 장비도 활용해 입체적인 대기 정보를 수집한다. 이러한 관측 자료는 수치예보모델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핵심적으로 사용된다.
나라호의 누적 비행시간은 연평균 375시간으로, 미국 대기해양청(NOAA), 영국 항공기운영센터(FAAM), 독일 항공우주센터(DLR) 등 선진 기상국과 대등한 수준이다. 이는 우리나라가 세계 정상급 항공 관측 역량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임무당 평균 4시간 30분 동안 비행하며 드롭존데 관측을 연간 200∼300회 수행한다. 국립기상과학원의 연구 결과, 동아시아 지역 태풍 항공관측이 수치예보모델의 태풍 경로 예측성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상청은 2021년부터 미국, 일본, 중국, 대만 등과 국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태풍 공동 항공관측을 진행하고 있다. 각국이 자국 영역에서 태풍을 관측하고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태풍의 생성부터 소멸까지 전 주기를 감시한다. 2025년 11월에는 중국 아시아-태평양 태풍협력연구센터(AP-TCRC)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그간 관측 공백이었던 동중국해 영역의 태풍 자료를 추가로 확보할 기반을 마련했다.
국립기상과학원은 매년 여름철 방재기간 동안 집중호우와 태풍 등 위험기상에 대비해 나라호를 활용한 관측을 수행한다. 올해도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대기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측하고 위험기상 예측 연구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강현석 국립기상과학원장은 “기상 예측의 출발점은 관측”이라며 “나라호 관측으로 해상 지역의 대기 정보를 확보하고 위험기상 예측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나라호는 2018년부터 2025년까지 연도별 관측운항 통계에서 매년 안정적으로 비행 일수와 시간을 유지해왔다. 주요 관측장비로는 공기역학적 프로브, 구름 입자 측정기, 복사 측정기 등이 포함되며, 2025년에는 이륙·비행 중 임무·착륙·드롭존데 낙하 등 다양한 운항 모습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