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유가와 에너지 위기 속에서 민간 기업과 경제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에너지 절약에 나서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대기업과 금융사, 경제단체를 중심으로 승용차 5부제가 자율적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석유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계획도 속속 제출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승용차 5부제에는 삼성, SK, 현대차, 포스코, 롯데, 한화, HD현대, GS, CJ 등 주요 대기업 집단이 참여하고 있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사와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등 경제단체도 동참 중이다. 여기에 오리온, 셀트리온, 삼천리 같은 중견기업과 한양대, 경남대 등 사립대학도 합류하면서 참여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지난 3월 25일 자율 참여를 요청한 지 열흘 만인 4월 3일 기준으로, 민간 기업과 경제단체 50여 곳이 승용차 5부제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는 공공기관의 승용차 5부제 시행에 힘을 보태는 모양새다.
석유를 많이 쓰는 업종에서도 절감 노력이 두드러진다. 시멘트, 정유, 석유화학 분야 대표 기업 50곳은 지난해 석유 사용량(393만toe, 석유환산톤) 대비 올해 3.3%(13만toe)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정부에 제출했다. 13만toe는 약 610GWh에 해당하는 에너지로, 원자력발전소 한 기를 약 한 달 동안 가동해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업계는 절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불필요한 설비 가동 제한, 절약 시설 투자 조기 시행, 폐열 활용, 설비 효율 강화, 생산공정 합리적 운전 등을 이행 방안으로 제시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목표를 달성한 기업에 에너지 절약 시설 설치자금을 우선 지원할 방침이다.
기업 임직원들도 일상 속 에너지 절약 실천에 동참하고 있다. 점심시간 조명 끄기, 계단 이용하기, 적정 실내온도 지키기, 카풀, 자전거 타기 등 각 기업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절약 요령을 시행 중이다.
박덕열 기후에너지환경부 수소열산업정책관은 "고유가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에너지 절약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기업과 단체가 많아 고무적"이라며 "승용차 부제와 에너지 절약이 전방위로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