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에 자리 잡은 100년 역사의 연구시험림 홍릉숲이 평일에도 문을 활짝 열자, 첫 주 만에 2만 명이 넘는 시민이 다녀갔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3월 28일부터 4월 5일까지 열린 ‘홍릉숲 봄꽃축제’에 총 2만 4,850명의 탐방객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5년간 연평균 방문객 수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로, 평일 개방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와 관심이 얼마나 컸는지를 잘 보여준다.
홍릉숲은 그동안 주말에만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고, 평일에는 사전에 숲해설 프로그램을 예약한 사람만 입장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번 확대 개방으로 평일에도 누구나 자유롭게 숲을 산책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더해 예약제 숲해설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면서 시민들은 자신의 취향과 일정에 맞춰 홍릉숲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국민에게 모두 드리는 100년 홍릉숲’이라는 축제 슬로건 아래 다양한 체험 행사도 마련됐다. 반려식물 건강검진, 숲해설 투어, 생물다양성 사진전, 봄꽃 사진 콘테스트 등이 진행돼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사진 동호회 회원까지 폭넓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지난 4월 1일에는 ‘홍릉숲속 음악회’가 열려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열린 연구시험림의 의미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80대 노부부는 “10여 년 사이에 훌쩍 자란 왕벚나무와 만발한 봄꽃 덕분에 숲이 한층 풍성해진 느낌”이라며 “오랜 연구와 노력이 숲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듯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홍릉숲은 단순한 녹지 공간을 넘어, 과학적 연구가 축적된 살아있는 전시장으로서 시민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안전과 산림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안전요원을 배치해 방문객들이 지정된 탐방로만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 음식물 반입과 반려동물 동반을 금지하고, 식물이나 연구시험지를 훼손하는 행위를 엄격히 제한하는 등 관람 질서 유지에 힘쓰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의 최병기 박사는 “홍릉숲의 과학적·생태적 가치를 존중하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준 방문객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연구시험림으로서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동시에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열린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