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표 출원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이 바로 '내가 등록하려는 상표를 어떤 상품에 사용할 것인가'다. 지정상품을 잘못 선택하면 상표권 범위가 불명확해지거나 심사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지식재산처가 2026년도 '상품해설서'를 대폭 개정해 발간했다.
상품해설서는 상표법에서 인정하는 상품 명칭 하나하나에 대해 정의와 분류, 기능, 용도 등을 상세히 정리한 책자다. 지식재산처는 지난 2024년 3월 처음 이 해설서를 선보였고, 이후 꾸준히 내용을 업데이트해 왔다. 특히 2025년에는 2024년보다 조회수가 약 2.6배 증가할 정도로 출원인과 특허·상표 관련 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이번 2026년판 해설서는 총 5만 7550개의 최신 상품 정보를 수록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급변하는 산업 환경을 반영한 것이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실시간 언어 번역업, 암호화폐 지불 처리업 등 신산업 분야의 상품 명칭이 새로 추가됐다. 또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니스 협정'의 최신 분류 개정 내용도 반영했다. 예를 들어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관련 상품은 기존에 9류(광학기기 등)로 분류되던 것이 10류(의료기기)로 변경됐다.
이 해설서는 지식재산처 누리집에서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지식재산제도 → 분류코드조회 → 상품분류코드 → 상품해설서' 경로로 들어가면 원하는 상품의 명칭과 분류를 바로 검색할 수 있다. 상표를 출원하려는 기업이나 개인이라면 출원 전에 반드시 이 해설서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지식재산처 남영택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정확한 지정상품 선택은 상표 출원과 권리 확보의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산업 변화와 실제 거래 상황을 신속하게 반영해 출원인의 편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해설서는 단순한 명칭 나열에 그치지 않고 상품의 속성, 품질, 형상, 용도 등을 종합적으로 설명해 초보 출원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