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오는 4월 8일부터 28일까지 3주간 '스마트건설 강소기업 공모'와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 기술실증 지원사업 공모'를 동시에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건설AI, 건설로봇, 탈현장건설(OSC) 등 첨단 기술을 개발했으나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부터는 지원 금액과 혜택이 대폭 확대되어 기업들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스마트건설 강소기업 선정·지원사업은 기술개발 역량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중소기업 15개사 내외를 선발해 3년간 전방위적으로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선정 기업은 시제품 제작을 위한 최대 3,000만원 지원, 투자전문기관의 1대1 맞춤 컨설팅, 건설공사정보시스템(KISCON)을 통한 기업 정보 공시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올해는 기존 강소기업들도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술실증 항목이 신설됐다. 지난해 만족도 조사에서 추가 지원 필요성이 제기된 데 따른 조치로, 심사를 거쳐 최대 2,500만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이로써 강소기업 한 곳당 최대 5,5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이미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2024년에 선정된 강소기업들의 매출이 연평균 22.5% 증가했으며, 지난해 선정된 고레로보틱스의 건설자재 운반 자율주행로봇은 2026년 CES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2년 연속 대외 수상 실적을 올렸다.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 기술실증 지원사업은 우수한 기술을 보유했으나 실제 건설현장에서 테스트할 기회가 부족한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 사업은 대기업·중견기업이 보유한 실제 건설현장을 실증 공간으로 제공하고, 실증 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공모 유형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수요 기반형'은 대·중견 회원사가 필요로 하는 기술을 사전에 조사해 공모하는 방식으로, 올해는 BIM(건설정보모델링) 자동화, 배관 제작 자동화, 건설로봇, 건설AI, 토공 자동화 등 15개 과제가 수요 과제로 제시됐다. '자율 제안형'은 기업이 자유롭게 혁신 기술을 제안할 수 있어 건설AI, 건설자동화, OSC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참여할 수 있다.
올해 기술실증 지원사업의 가장 큰 변화는 지원금액 상향이다. 과제당 최대 2,500만원까지 실증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오는 11월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스마트건설 EXPO'에서 실증 성과를 발표하고 전시할 기회도 제공된다. 작년에는 선정된 15개 과제가 모두 대·중견 기업 또는 공공기관 현장에 적용돼 실적을 확보했고, 발주자와의 소통 창구 확보 및 대·중견 기업의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로 이어지는 성과를 거뒀다.
강소기업 공모에 참여하려는 기업은 기술역량(연구전담인원 2명 이상)과 성장가능성(고용 또는 매출 3년 연속 증가)을 갖추고, 매출 중 스마트건설 관련 비중이 30% 이상이어야 한다. 저신용등급(B0 미만)이거나 임금 체불·산재 사망 사고가 발생한 기업은 결격 사유에 해당한다. 비수도권(서울·경기·인천 제외) 소재 기업은 가점 1점을 받을 수 있다.
강소기업 선정 절차는 공개모집, 서면평가, 심층평가·승인, 지원 순으로 진행된다. 서면평가는 기업 경쟁력(20점), 기술성 및 사업성(30점), 사업계획 적정성(30점), 지원 효과성(20점) 등을 평가하며, 심층평가는 기술·사업모델 혁신성(30점), 성장성(40점), 시장 확장성(30점)을 기준으로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회 위원과 회계사, 투자·심사 전문가들이 심사한다.
강소기업으로 선정되면 시제품 제작 지원(최대 3,000만원) 외에도 투자 컨설팅, 건설공제조합의 보증 수수료 할인(10%), 국토교통 혁신펀드 투자설명회 참여 기회, 해외시장 개척 지원사업 신청 시 가점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또한 건설공사정보시스템(KISCON)에 강소기업으로 공시돼 건설사들이 손쉽게 해당 기업의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기술실증 지원사업은 스마트건설 기술·제품·서비스를 보유한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단, 선정일로부터 1개월 내에 설치 또는 적용이 가능한 기술이어야 하며, 시설물의 구조 안전이나 품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기술로 제한된다. 지원 규모는 10개 내외 과제이며, 수요 기반형 약 6개, 자율 제안형 약 4개를 선정할 계획이다.
기술실증 지원 절차는 이미 지난 2월에 완료된 수요 조사를 바탕으로 4월 공고 및 신청서 접수, 5월 서류 심사와 후보과제 선정, 6월 지원과제 최종 선정 및 수요-공급 기업 간 매칭, 7월부터 10월까지 현장 실증, 11월 성과발표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올해 기술실증 수요 기반형 과제를 살펴보면, BIM 분야에서는 CJ대한통운 건설부문과 케이씨이앤씨가 각각 기계·전기설비 모델링 자동화와 배관 제작 자동화를 요청했다. 건설로봇 분야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이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도장 로봇, 롯데건설이 휴머노이드 하자점검, 터널 자율점검, 고소작업용 다목적 로봇 등 4개 과제를 제시했다.
건설AI 분야에서도 다양한 과제가 제시됐다. 롯데건설은 실내외 안전·품질 분석이 가능한 지능형 디지털트윈, 신세계건설은 AI 기반 설계도서 검토 자동화, 대우건설은 SLAM 장비를 활용한 공동주택 지하부 균열 점검, 동부건설은 지반 계측 데이터 기반 AI 통합 분석 및 예측 시스템과 드론·AI 기반 흙막이 가시설 안전관리 기술을 요청했다. 코오롱글로벌도 드론 기반 AI 영상인식 기술을 활용한 고소 구조물 균열 관리와 AI 영상인식·멀티모달 기술 기반 산업 안전 예방 시스템 등 2개 과제를 제시했다.
이 밖에도 업무 자동화 분야에서 신세계건설이 레미콘 품질 시험 서류 자동화 시스템, 토공 자동화 분야에서 코오롱글로벌이 3D 굴착기 기반 레벨 관리 시스템을 요청하는 등 건설현장의 다양한 디지털 전환 수요가 반영됐다.
신청을 희망하는 기업은 4월 28일까지 신청해야 한다. 강소기업 공모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누리집(kict.re.kr)에서 공고문을 확인한 후 이메일(smartcon@kict.re.kr)로 접수하면 된다. 기술실증 지원사업은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 누리집(smartcona.co.kr)에서 온라인 접수하면 된다.
국토교통부 박명주 기술정책과장(기술안전정책관 직무대리)은 “우리나라가 건설기술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새롭고 도전적인 시도를 하는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