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이 최근 중동 지역 상황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농자재 가격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 현장을 직접 찾았다.
지난 7일 오전, 박 실장은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파프리카 시설원예 농가를 방문해 작물 생육 상황과 영농 여건을 살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시설원예 농가의 난방비 부담이 크게 늘어 경영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난방용 유류를 대상으로 유가연동보조금을 한시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추가경정예산안에 반영했다.
비료 부문에서는 전년도 실수요량을 기준으로 농협이 조합별 공급량을 조정하고, 가수요를 방지하기 위해 전년도 농가 실구매 실적을 기준으로 구입 한도를 배정했다. 또한 추가경정예산안에 무기질비료 가격 보전 사업을 확대 반영하는 등 농업인 피해 최소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날 오후에는 충남 당진의 쌀 산지유통업체(RPC)를 방문해 쌀 포장재와 톤백 수급 현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는 포장재·톤백 제작 업체 관계자도 참석해 원료인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소재 수급 상황을 확인했다. 이들은 지대(종이포장)로의 대체 가능성과 함께 원료 부족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톤백을 수매통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방문한 RPC는 이미 수매통 650여 개를 활용해 산물벼를 수매하며 톤백 사용을 크게 줄인 사례를 보여줬다.
박 실장은 RPC가 공급받은 정부양곡(쌀)의 공급 현황도 점검했다. 정부는 지난 2월 27일 발표한 '쌀 수급 안정 방안'을 통해 정부양곡을 15만 톤 이내에서 공급하고, 1차로 10만 톤을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13일부터 순차적으로 공급이 진행 중이며, 공급된 쌀을 벼로 재판매하는 것은 제한된다.
현장 관계자는 시설재배 작물의 경우 난방과 병해충 관리 비용 등 경영비 비중이 높아 농가의 어려움이 크다며, 현장 의견이 정책에 반영돼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실장은 "중동 상황에 따른 농업인들의 현장 의견을 바탕으로 영농자재 수급과 농산물 가격 안정 정책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지원과 농가의 현장 경험이 함께 어우러질 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이 가능하다"며 "앞으로도 현장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RPC는 쌀의 산지 유통 주체인 만큼, 쌀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정부도 관련 사항을 지속적으로 살피고 지원 가능한 부분을 찾아볼 것"이라며 현장과 지속 소통할 계획을 밝혔다. 대여곡과 관련해서는 "이번 정부양곡 공급이 차질 없이 이행되어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 완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공급 현황을 면밀하게 점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