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외교원이 4월 7일 인도 뉴델리 인도세계문제협회에서 제3차 한-인도 외교안보·경제통상 싱크탱크 2+2 정책대화를 개최했다. 이번 대화는 '세계 질서의 재구상: 다극화된 인도·태평양 시대의 인도와 한국'을 주제로 열렸으며, 격변하는 국제 질서 속에서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정책대화는 국립외교원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인도세계문제협회, 개발도상국정보연구원이 공동 주최했다. 2020년 네 기관이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정례화된 이 대화는 한-인도 간 외교안보 및 경제통상 분야 협력을 논의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회의에는 강명일 외교안보연구소장, 조충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델리사무소 소장, 엔제이 강테 인도세계문제협회 부소장, 사친 쿠마르 샤르마 개발도상국정보연구원장 등 양국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강명일 외교안보연구소장은 개회사에서 인도가 글로벌 어젠다 형성에 적극 기여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한국도 다자 및 소다자 협력을 통해 책임 있는 역할을 추구하고 있어 양국 간 협력 공간이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기술 분야에서 협력 기회를 활용해 양국의 강점을 결합하면 국제적으로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조충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델리사무소 소장은 글로벌 공급망 위험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급격한 전환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한국과 인도가 공동 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엔제이 강테 인도세계문제협회 부소장은 인도와 한국이 2015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이후 10년간 국방·방산, 해양, 기술 분야 등에서 협력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고 언급했다. 그는 변화하는 질서 속에서 양국이 이해당사자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친 쿠마르 샤르마 개발도상국정보연구원장은 인도와 한국이 글로벌 도전에 공동으로 대응해야 하며, 특히 글로벌 사우스 관련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글로벌 사우스는 주로 개발도상국과 신흥국을 일컫는 용어로, 양국이 이들 국가와의 협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이성호 주인도대사는 기조연설에서 지정학·지경학적 대전환과 복합위기 시대에 한-인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기반으로 공급망, 전략산업, 인적 교류 등 전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규칙 기반 질서와 역내 안정을 뒷받침하는 포용적이고 회복력 있는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랑랄 다스 주한인도대사는 온라인 특별연설을 통해, 이번 대화가 격변하는 국제 질서 속에서 실용외교를 바탕으로 다극적 인도·태평양 질서를 함께 구성해 나가는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한 전문가들은 외교안보 및 경제통상 분야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구체적으로 한-인도 간 전략 안보 협력, 해양안보와 조선 및 공급망 회복력 분야 협력, 첨단·핵심기술 분야 전략 협력, 글로벌 사우스에서의 협력 방안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전문가들은 '한-인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10년의 성과와 과제를 평가하고, 협력 기회 요인을 분석하며 보다 긴밀한 협력을 위한 실질적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제3차 정책대화는 변화하는 국제 질서 속에서 한-인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고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 방안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양국은 앞으로도 정기적인 대화를 통해 협력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