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윤활유와 선박연료(선박용 중유) 시장에서 가격이 오르고 공급 물량이 줄면서 일부 산업 현장에 수급 애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정부가 4월 8일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석유제품 수급대책회의를 열고, 생산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면밀히 살폈다.
회의는 양기욱 산업자원안보실장 주재로 진행됐으며, 정유사와 공급사, 판매사 등 유통 구조 참여자와 해양수산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가 함께했다. 윤활유의 경우 정유사 생산량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중에서는 공급 부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71만 배럴이던 생산량은 올해 3월 76만 배럴(잠정)로 오히려 늘었으나, 유통 과정의 문제로 실제 시장에 충분히 풀리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선박연료는 연안 지역과 제주도 등 도서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 차질과 가격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이미 지난 4월 1일부터 범부처 합동점검단을 파견해 현장 점검에 착수한 바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특히 운송 취약 지역인 제주도와 연안 지역에 대한 선박연료 공급 안정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정부는 회의와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석유제품 공급망의 투명성을 높이고 시장 왜곡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인위적인 물량 조절이나 과도한 가격 인상 등 시장 질서를 해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히 대응하고, 산업계의 애로사항을 적극 청취해 추가 대책도 신속히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기존에 휘발유·등유·경유만 대상으로 운영해온 '오일 콜센터'를 윤활유와 선박연료로 확대·개편한다. 이 센터는 전화(1588-5166)와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가격, 품질, 유통 등 불법 행위를 24시간 신고받는다. 정부는 앞으로 수급 우려가 해소될 때까지 매주 정례적으로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유통 구조 전반을 개선해 불안 요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