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생태통로, 야생동물 이용 늘고 동물 찻길 사고 줄었다

도로로 인해 단절된 국립공원의 생태축을 잇기 위해 설치한 생태통로가 야생동물의 이동을 돕고 동물 찻길 사고(로드킬)를 줄이는 데 뚜렷한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1998년 지리산에 첫 터널형 생태통로가 설치된 이후 현재까지 조성된 18곳의 생태통로를 분석한 결과, 설치 초기(0~3년) 연간 평균 522개체이던 이용 야생동물이 정착 단계(8년 이후)에는 675개체로 약 30%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생태통로는 도로와 개발지 등으로 끊긴 야생동물의 이동 경로를 다시 연결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든 시설로, 현재 터널형 9곳과 육교형 9곳이 운영 중이다.

설치 후 5년이 지난 15곳의 생태통로를 분석한 결과, 인근 구간의 동물 찻길 사고는 설치 전보다 평균 18.2% 줄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는 더 커져 매년 약 3.9%씩 추가로 감소했으며, 10년이 지나면 33.0%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3년 오대산 월정사 진입로에 설치된 터널형 생태통로는 설치 전보다 동물 찻길 사고가 87.3% 줄어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생태통로는 단순히 사고를 줄이는 것을 넘어 야생동물의 유전자 다양성 확보와 생태계 건강성 회복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설치 후 약 5.2년이 지나면 야생동물의 이용 형태가 안정화되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육교형과 터널형 모두 연간 이용 개체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국립공원공단은 앞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동물 찻길 사고 발생 유형과 야생동물 서식지 특성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최적의 입지를 선정해 월악산, 태백산 등 도로로 서식지가 단절된 국립공원을 중심으로 생태통로와 사고 저감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주대영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생태통로는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끊어진 야생동물 서식지를 이어주는 국립공원의 생명선"이라며 "앞으로도 인공지능 등 첨단 과학기술을 적극 활용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서식지 관리로 야생동물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건강한 국립공원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공원 내 생태통로는 지리산 시암재 터널형(1998년 설치)을 시작으로 설악산 한계령 육교형, 소백산 죽령 터널형, 오대산 진고개1 육교형, 속리산 밤티재 육교형 등이 차례로 조성됐다. 최근에는 2023년 오대산 병내천 터널형과 2024년 지리산 심원 터널형이 추가로 설치됐으며, 각 통로에는 유도울타리와 안내표지판 등 연계 시설도 함께 설치됐다.

설치 전후 데이터가 확보된 4개 생태통로(오대산 월정사, 진고개2, 지리산 정령치1, 계룡산 민목재)를 대상으로 통계 분석한 결과, 생태통로 반경 1km 내 동물 찻길 사고는 평균 68.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로별 조사 기간과 발생 수준 차이를 보정한 통계 모형을 적용해 생태통로 설치의 순수 효과를 산출한 결과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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