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케이-스포츠 외교'를 이끌어갈 국제스포츠 분야 고위급 인재를 소수정예로 키우기 위해 '글로벌 스포츠 리더십 과정'을 신설했다. 오는 4월 8일부터 30일까지 제1기 신입 교육생을 모집하며, 교육은 올해 6월부터 11월까지 6개월간 진행된다. 이번 과정은 한국이 '선수 강국'으로서의 위상에 비해 국제스포츠계에서 영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보완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체부는 최근 원윤종 선수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당선된 것을 계기로, 국제스포츠 분야 고위급 인재를 전략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 수행기관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한국외국어대학교가 맡았다. 이 과정은 IOC, 국제도핑방지기구(WADA), 각종 국제경기연맹(IFs)의 고위직 인사 양성을 목표로 하며, 기존의 기초·전문·중급·중상급 단계별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은 기초-전문-적용-환류의 4단계로 구성된다. 기초 단계(6월)에서는 '올림픽 무브먼트'와 국제스포츠 가치를 이해하는 교육을 받는다. 올림픽 무브먼트는 스포츠를 인류와 사회 발전을 위한 삶의 철학으로 보는 '올림피즘'의 가치에 기반해 IOC의 권위 아래 수행되는 공동 활동을 의미한다. 전문 단계(6~11월)에서는 스포츠 조직, 산업, 국제경기대회 유치, 인공지능·기술 등 스포츠 행정 전반에 대한 심화 교육이 제공된다. 적용 단계에서는 국제 스포츠기구 현안 과제 수행과 모의 회의 실습을 통해 현장 적용 역량을 기르고, 환류 단계에서는 최종 평가와 개인별 경력 설계로 교육 효과를 극대화한다.
이번 과정의 핵심은 국제스포츠의 중심지인 스위스 로잔에서 진행하는 해외연수다. 교육생들은 IOC 본부, 국제농구연맹(FIBA), 국제양궁협회(WA) 등 주요 국제경기연맹과 세계적 스포츠 교육기관인 국제스포츠과학기술대학원(AISTS)을 방문한다. AISTS는 IOC가 로잔공대 등과 협력해 설립한 기관이다. 현지에서 각 기관과 공동 과제를 수행하고 고위급 인사들과 교류하며 전문성을 강화할 기회를 얻는다.
외국어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도 제공된다. 수준별 영어 집중 연수와 제2외국어(프랑스어) 과정이 운영되며, 모의 국제회의, 정책 발표, 보고서 작성 등 실무 중심 교육이 도입된다. 외국인 교수진과의 월별 1:1 지도 기회도 주어진다. 모든 외국어 과정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어연수평가원을 통해 운영된다.
제1기 신입 교육생은 국제스포츠기구 고위직 진출을 목표하는 스포츠 행정가, 선수, 국제심판, 정부·기업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모집한다. 스포츠 관련 경력과 직무 적합성을 평가 요소로 삼는다. 특히 IOC 위원 중 약 40%가 올림피언(올림픽 출전자) 출신인 점을 고려해,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입상자에게는 교육비 전액을, 아시안게임 입상자에게는 교육비 반액을 지원해 선수 출신을 적극 우대한다. 지원자는 4월 8일부터 30일까지 공식 누리집(globalsportleadership.kr)을 통해 신청서와 자기소개서 등을 제출하면 된다. 최종 합격자는 6월 1일 입교식을 시작으로 교육에 참여한다.
한편, 문체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체육회는 글로벌 스포츠 리더십 과정 외에도 다양한 단계별 사업을 운영 중이다. 초보자를 위한 '진로탐색 워크숍'이 올해 8월 열려 취업 정보와 커리어 로드맵 설계를 지원한다. 은퇴 선수를 위한 '커리어개발 과정'은 80시간의 교육을 제공하며, 우수 교육생에게는 스위스 로잔 현장 탐방 기회가 주어진다. 현재 종목단체에서 일하는 인력은 '국제업무 전문인력 활동지원' 사업을 통해 국제대회·회의 파견과 실무교육을 받을 수 있다. 학위 취득을 원하는 경우 '국제스포츠 행정가 양성'(서울대 석사)과 '해외학위 취득지원'(AISTS MAS, FIFA Master, 러프버러대학교 등)을 활용할 수 있다. 해외 기구에서 직접 일하고 싶다면 '인턴십 과정'(단기 3개월)과 '국제스포츠기구 진출지원'(중장기 6개월~2년) 사업이 마련돼 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국제무대에서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커진 가운데, 이에 상응하는 스포츠 외교 역량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번 과정을 계기로 국제스포츠 기구에서 실질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제2·제3의 원윤종 선수 위원과 같은 국제스포츠 지도자를 지속적으로 배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