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홍릉숲이 평일에도 자유롭게 개방된 첫 주, 2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봄꽃을 즐기기 위해 몰렸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3월 28일부터 4월 5일까지 열린 ‘홍릉숲 봄꽃축제’에 총 2만 4,850명이 방문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최근 5년(2021~2025년) 연평균 방문객 약 8만 6천 명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평일 확대 개방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
그동안 홍릉숲은 주말에만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었고, 평일에는 사전에 숲해설 프로그램을 예약해야만 입장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축제를 계기로 평일에도 별도 예약 없이 자유 관람이 가능해졌다. 기존 숲해설 예약 프로그램도 계속 운영돼 방문객들은 취향에 따라 숲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국민에게 모두 드리는 100년 홍릉숲’이라는 슬로건 아래 축제 기간 동안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반려식물 건강검진, 숲해설, 생물다양성 사진전과 봄꽃 사진 콘테스트 등이 진행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지난 1일에는 ‘홍릉숲속 음악회’가 열려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열린 연구시험림의 의미를 더했다.
현장을 찾은 80대 노부부는 “10여 년 사이 왕벚나무가 훌쩍 자라고 봄꽃이 만발해 숲이 한층 더 풍성해졌다”며 “오랜 시간 축적된 연구 성과가 숲 곳곳에 담겨 있는 듯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많은 방문객이 몰린 만큼 국립산림과학원은 시민 안전과 산림자원 보호에도 힘쓰고 있다. 안전요원을 배치해 지정된 탐방로 이용을 유도하고 있으며, 음식물 반입과 반려동물 동반을 금지하고 식물 및 연구시험지 훼손을 막는 등 관람 질서를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 최병기 박사는 “홍릉숲의 과학적·생태적 가치를 존중하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신 탐방객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홍릉숲이 연구시험림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열린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릉숲은 1922년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산림과학 연구시험림으로, 100년 넘게 축적된 연구의 산실이다. 이번 평일 확대 개방은 연구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조치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