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이 4월 7일 경기도 고양시의 파프리카 시설원예 농가를 방문했다. 최근 중동 지역 상황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난방비 부담이 커진 농가의 경영 여건을 직접 살피기 위해서다.
박 실장은 이 자리에서 생육 상황과 영농 여건을 점검하고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정부는 난방용 유류를 대상으로 유가연동보조금을 한시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추가경정예산안에 반영했다. 비료의 경우 전년도 실수요량을 기준으로 농협에서 공급량을 조정하고, 가수요를 막기 위해 구입 한도를 배정했다. 여기에 무기질비료 가격 보전 사업도 확대 반영해 농업인 피해 최소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어 박 실장은 오후에 충남 당진의 쌀 산지유통업체(RPC)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쌀 포장재와 톤백(대형 포대) 수급 현황을 점검한다. 포장재 제작 업체 관계자도 참석해 원료인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소재 수급 상황을 살피고, 지대(종이포장) 대체 가능성도 논의한다. 원료 부족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수확기 벼 매입 시 사용하는 톤백을 수매통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실제로 방문 예정인 RPC는 수매통 650여 개를 활용해 산물벼를 수매, 톤백 사용을 크게 줄인 사례다.
박 실장은 또한 해당 RPC가 공급받은 정부양곡(쌀)의 공급 현황을 점검한다. 농식품부는 지난 2월 27일 발표한 '쌀 수급 안정 방안'에 따라 정부양곡 15만 톤 이내 공급 계획을 세우고, 1차로 10만 톤을 우선 공급 중이다. 지난 3월 13일부터 순차적으로 공급이 이뤄지고 있으며, 공급된 정부양곡을 벼로 재판매하는 것은 제한했다.
이날 현장 관계자는 "시설재배 작물은 난방과 병해충 관리 비용 등 경영비 비중이 높아 농가의 어려움이 더욱 크다"며 "현장 의견이 정책에 반영되어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훈 실장은 "중동 상황에 따른 농업인들의 현장 의견을 바탕으로 영농자재 수급과 농산물 가격 안정 정책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 지원과 농가의 현장 경험이 함께 어우러질 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이 가능하다"며 "앞으로도 현장과 긴밀히 소통하며 실질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RPC는 쌀의 산지 유통 주체인 만큼, 쌀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정부도 관련 사항을 지속적으로 살피고 지원 가능한 부분을 찾겠다"고 말했다. 대여곡과 관련해서는 "이번 정부양곡 공급이 차질 없이 이행되어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공급 현황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