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이하 통합위)가 4월 7일 광주를 찾아 민주화의 성지에서 정치·지역 통합의 실마리를 찾는 현장 행보를 이어갔다.
이석연 통합위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정치갈등해소분과 위원들과 함께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며 5·18 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기렸다. 참배에 동행한 분과위원은 김정기 분과위원장, 김명진 부위원장, 김금옥·노희범·배경록 위원 등이다.
참배를 마친 이 위원장은 “5·18 민주화운동은 헌법의 기본 가치를 바로 세워 대한민국을 공정과 정의로 이끌었다”며 “5월 광주의 희생과 연대의 정신을 계승해 갈등과 분열을 넘어 국민통합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문재학 열사와 윤상원 열사를 직접 뵈니 눈물이 앞을 가렸다. 그 민주열사의 피로 오늘의 대한민국과 헌법정신이 살아 숨 쉬고 있으며,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원동력을 얻었다”며 감회를 전했다. 이 위원장은 “청년들이 이곳을 찾아 교훈을 체득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자신이 살아온 길을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통합위 정치갈등해소분과위원회는 오후 2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광주 현장 경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정치·지역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그 원인을 진단하고, 국민과 함께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통합위는 지난 2월 10일 김포에서 첫 분과 현장 경청 간담회를 연 데 이어, 두 번째로 지역 현장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광주 시민이라면 누구나 간담회에 참석해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했다.
간담회는 먼저 정치·지역 갈등의 원인과 해소 방안에 대한 전문가 주제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이소영 통합위 위원은 ‘우리는 왜 갈등하는가: 정치가 만든 영호남 갈등의 구조’를, 서복경 더가능연구소 대표는 ‘민주주의 위기시대, 정치갈등의 성격과 대응’을 주제로 발표했다. 성예진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토론자로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주제 발표에 이어 마련된 시민 경청 시간에는 광주 시민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분과위원들이 이를 경청하며 논의하는 소통의 장이 펼쳐졌다. 이 시간은 노희범 위원이 진행을 맡았고, 김정기 분과위원장과 김명진·김금옥·배경록·이태호·정서원 위원이 참석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통합위는 이날 토론회에서 수렴된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향후 국민 참여 숙의토론 방식으로 진행되는 ‘현장형 국민대화’를 통해 정치·지역 갈등 해소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석연 위원장은 축사에서 “광주에서 시작된 오늘의 논의가 갈등을 넘어 통합으로 나아가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치는 갈등을 증폭시키는 것이 아니라 공존과 협력을 통해 사회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