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전국 동시 방제'로 등검은말벌 피해 줄인다

등검은말벌이 꿀벌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봄철 전국 동시 방제를 통해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등검은말벌은 여왕벌 상태로 겨울을 나기 때문에 봄철에 활동하는 개체는 모두 여왕벌이다. 이 시기에 여왕벌 1마리를 잡으면 가을철 최소 500마리 이상의 일벌과 벌집을 제거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등검은말벌 여왕벌은 주로 양봉장 인근 야산에서 서식한다. 따라서 양봉장 주변과 인근 야산에 유인 덫(트랩)을 설치하고 주기적으로 유인제를 보충해 관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한 지역씩 방제하면 방제하지 않은 지역의 등검은말벌이 방제가 끝난 지역으로 옮겨갈 수 있어, 전국에서 동시에 방제해야 그 효과가 극대화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등검은말벌 여왕벌이 동면에서 깨는 시기가 점점 앞당겨지고 있다. 이에 따라 꿀벌에 대한 가해 시점도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고온기인 여름철에는 활동량이 감소하다가 가을철에 접어들면 피해가 극심해지는 '쌍봉형(더블 피크)' 가해 특성을 보인다. 이는 봄철 방제가 더욱 중요한 이유다.

농촌진흥청 양봉과 한상미 과장은 "등검은말벌 개체 수를 조정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적기는 여왕벌이 활동을 시작하는 지금부터 6월까지"라며 "이때 지역별 방제보다는 전국 동시 방제를 해야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등검은말벌은 2003년 부산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전국으로 퍼져 2010년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됐다. 꿀벌을 먹이로 선호하기 때문에 양봉농가에 큰 피해를 주고 있어 지속적인 방제가 필요하다.

봄철 방제를 위한 유인 트랩은 간단히 만들 수 있다. 페트병을 이용해 제작하며, 유인제는 꿀벌 벌통의 오래된 벌집을 물에 넣고 끓인 후 밀랍을 제거한 벌집용액에 설탕물과 막걸리를 섞어 만든다. 벌집용액과 설탕물, 막걸리의 비율은 50:20:30이 적당하다. 이 유인제를 트랩에 넣어 양봉장 주변과 인근 야산에 설치하면 여왕벌을 효과적으로 포획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등검은말벌의 생태와 방제 방법을 상세히 담은 소책자도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양봉농가와 일반 국민은 이를 참고해 봄철 방제에 적극 동참할 필요가 있다. 등검은말벌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개별적인 노력보다 전국적인 동시 방제가 핵심이며, 이는 꿀벌 보호와 생태계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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