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가 프랑스 국방보훈부와 손잡고 6·25전쟁 참전용사의 헌신을 기리고 보훈 분야의 교류를 한층 강화한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2일 오후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카트린 보트랭 프랑스 국방보훈부 장관과 '국제보훈협력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이번 체결은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이자 프랑스대대가 큰 승리를 거둔 '지평리 전투' 75주년을 맞아 이뤄졌다.
양해각서는 지난 2023년 체결한 보훈사업 협력의향서(LOI)를 구체화한 것으로, ▲프랑스 참전역사와 참전용사 기록 수집·공유 ▲참전용사 및 유가족 예우 ▲참전용사 헌신 기림과 전사자 추모를 위한 기념시설 협력 ▲후손과 미래세대 교류·협력 사업 ▲학술·교육·문화 사업 ▲한국 독립운동 관련 기록 수집 등 6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 협력을 실천하기 위해 양국은 대표자 및 실무자 회의, 관련 기록물과 정보의 교환, 학술·교육·문화 행사 공동 기획, 관련 기관 및 단체 교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체결식의 의미를 더한 것은 6·25전쟁 당시 프랑스대대 소속으로 참전한 이병선 유공자(90세)의 참석이었다. 만 15세에 참전한 그는 '지평리 전투 참전용사 구술자료집'에서 “프랑스 참전용사들과의 전우애를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회고했다. 함께 자리한 양국 사관생도들은 6·25전쟁으로 맺어진 인연을 미래세대가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권오을 장관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맞아 참전국인 프랑스와 보훈을 통한 우의와 결속을 다지는 양해각서를 체결해 매우 뜻깊다”며 “대한민국을 위해 싸운 프랑스 참전용사의 역사를 기억하고 계승하는 것은 물론, 모든 유엔 참전영웅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국제보훈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체결식에 앞서 권 장관은 서울공항에 도착한 마크롱 대통령 내외를 영접하고 전쟁기념관으로 이동해 프랑스 참전비 헌화·참배와 함께 양국 참전용사 전사자 명비 헌화를 진행했다. 6·25전쟁 당시 프랑스는 육·해군 3,421명을 파병해 269명이 전사하고 1,008명이 부상당하는 큰 희생을 치렀으며, 특히 올해는 프랑스대대가 경기도 양평군 지평리 일대에서 큰 승리를 거둔 '지평리 전투' 75주년이 되는 해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단순한 외교적 성과를 넘어,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프랑스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그 정신을 후세에 전승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앞으로도 유엔 참전국들과의 보훈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