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분기 한국의 농식품과 농산업을 포함한 케이-푸드 플러스(K-푸드+)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한 33억 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4월 3일 밝힌 잠정 실적에 따르면, 농식품(식품류) 수출은 25억 6천만 달러로 4.0% 늘었고, 농기계·비료·농약 등 농산업 수출은 7억 9천만 달러로 2.1% 증가했다.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보인 품목은 아이스크림과 과자류, 음료 등 이른바 ‘K-간식’이다. 아이스크림 수출은 3천12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0% 늘었고, 과자류는 1억 9천390만 달러로 11.4% 증가했다. 이는 최근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즐거운 건강관리(Healthy Pleasure)’ 트렌드에 맞춰 저당·제로(무가당)·비건 제품군을 확대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캐나다와 유럽연합(EU) 시장에서 식물성 아이스크림이 비건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수출을 견인했다. 음료 수출도 1억 6천370만 달러로 4.5% 증가했다.
가공식품 중에서는 라면이 4억 3천450만 달러로 26.4% 늘며 스테디셀러 자리를 굳건히 했다. 쌀가공식품 수출은 6천930만 달러로 9.4% 증가했는데, 미국 내 글루텐프리 수요 확산으로 즉석밥과 냉동 볶음밥이 인기를 얻었고, 베트남 등 아세안 지역에서는 길거리 음식(K-스트리트푸드) 열풍에 힘입어 떡볶이 떡 등 떡류 수출이 강세를 보였다.
신선 농산물 수출도 호조를 이뤘다. 딸기 수출은 4천620만 달러로 14.7% 늘었다. 지난해 여름 경남 주산지 폭우 피해를 신속히 복구하고 병충해 관리와 품질 개선에 힘입어 싱가포르와 태국에서 수출이 20% 이상 증가했다. 포도는 최대 수출 시장인 대만에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며 1천730만 달러로 24.6% 증가했다. 배는 지난해 작황 회복으로 생산량이 늘고, 미국 현지 수요에 맞춘 중소과 위주 저장 물량 공급이 확대되면서 73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9.2% 급증했다.
권역별로 보면 중동 지역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중동 수출은 1억 690만 달러로 32.3% 증가했다. 특히 연초류와 인삼류가 1~2월 각각 77.0%, 814.3% 늘며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3월 들어 물류 상황 악화와 소비 위축으로 일부 감소세로 전환됐다. 중화권 수출도 대만과 중국 시장에서 딸기·포도·라면 등이 선전하며 5억 6천890만 달러로 14.5% 증가했다. 북미 지역은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5억 890만 달러로 6.3% 늘었다.
농산업 분야에서는 농기계 수출이 북미와 동남아시아 물량이 차질 없이 출하되면서 3억 5천850만 달러로 3.9% 증가했다. 농약은 남미 시장(브라질·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중심으로 2억 4천210만 달러로 0.7% 늘었고, 비료는 인도와 필리핀 등 신시장 개척으로 1억 2천10만 달러로 6.2% 증가했다. 다만 중동 전쟁으로 요소 원자재 확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요 요소 비료는 내수 중심으로 공급을 전환한 상태다. 동물용의약품은 라이신(동물용 영양제) 수출 감소로 전년보다 9.8% 줄었지만, 부스틴 생산 공장 재가동(2026년 2월)으로 향후 회복이 기대된다.
농식품부는 중동 전쟁 장기화로 유가와 환율 상승 등 수출 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물류 정보 제공, 물류 부담 완화, 대체 시장 바이어 매칭, 온·오프라인 판촉 등 지원을 강화한다. 특히 수출 전주기에 걸쳐 기업이 필요한 항목을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농식품 수출바우처’ 예산을 4월부터 증빙자료에 따라 신속히 집행한다. 또한 온라인 바이어 매칭 시스템(BMS)을 통해 관심 바이어 정보를 수시로 제공하고, 4월 15~16일 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를 열어 글로벌 유망 바이어와의 연결을 돕는다.
농식품부 김정욱 농산업혁신정책실장은 “정부는 수출기업의 리스크 대응 강화를 위해 최신 물류 정보 제공, 물류 부담 완화, 대체시장 바이어 매칭, 온·오프라인 판촉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