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치유농업' 전국 현장 실증에서 신체기능 향상 효과 확인

뇌졸중 후유장애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에게 농사일이 새로운 재활 도구가 될 수 있을까?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개발한 '재활 치유농업' 프로그램이 전국 4개 권역 현장 실증에서 신체 기능 향상 효과를 입증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뇌졸중으로 인한 편측마비(몸 한쪽 마비) 후유장애를 완화하기 위해 마비된 쪽 근육을 자연스럽게 사용하도록 돕는 농업 동작 7종으로 구성됐다. 구체적으로는 앉아서 물주기, 서서 수확하기, 호미로 고랑 만들기, 삽으로 흙 채우기 등의 동작을 포함한다. 2023년 개발 당시 근력 향상, 보행 속도 개선, 고유 수용성 감각(균형과 운동 조절의 기초가 되는 감각) 향상 등 긍정적 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

2025년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간 진행된 이번 실증은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산학협력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충청·전라·경상·제주 4개 권역에서 이뤄졌다. 총 6개 요양병원과 13개 치유농장에 122명의 참여자가 16주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 결과, 참여자들의 근육 건강도가 평균 28.9% 개선되고, 신체 수행 기능(SPPB)은 25.6%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발적으로 참여한 사람들은 근육질 향상 효과가 두드러졌지만, 기관 차원에서 수동적으로 참여한 경우에는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참여자들은 “그동안 사용하지 않은 손과 발을 쓸 기회여서 좋았고, 쓸 수 있다는 걸 깨달아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시설 운영자와 치유농업사 가운데 88%가 향후 프로그램 운영을 적극 희망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지역사회 연결과 농장 수익 증가를 주요 이점으로 꼽았다.

이번 성과의 가장 큰 의미는 치유농업의 대상 범위가 확장됐다는 점이다. 기존 치유농업은 주로 노인, 아동, 가족 단위, 만성질환자 등을 대상으로 했다. 그러나 이번에 재활 분야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함으로써 현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김광진 과장은 “재활 치유농업이라는 새로운 형태를 처음으로 현장에 보급하고, 요양병원과 농장 모두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얻었다”며 “앞으로 현장 체감도를 높일 수 있도록 프로그램 보급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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