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가 중동전쟁 여파로 인한 물품 수급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식약처는 4월 3일 적극행정위원회를 열어 식품, 위생용품, 의약외품, 화장품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제품의 포장재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행정지원 안건을 신속히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대체 포장재 사용 시 표시·기재사항을 스티커로 부착하는 것을 한시적으로 허용한 점이다. 그동안 업체들은 대체 포장재를 확보하더라도 인쇄용 동판 제작에 시간이 걸려 신속하게 사용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기존 포장재 재고가 바닥나더라도 대체 포장재를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식약처는 이를 통해 제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체 포장재 사용에 관한 세부 사항은 별도로 안내될 예정이다.
포장재 수급 불안의 배경에는 중동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공급 불안이 자리 잡고 있다. 포장재의 주요 원료인 나프타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업계 전반에 불안감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식약처는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와 협력해 기민하게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식약처는 이와 함께 앞으로 비슷한 위기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적극행정위원회를 상시 가동 체계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기존 5일이 걸리던 안건 제출부터 심의·의결, 결과 통보까지의 기간을 최대 2일로 대폭 줄였다. 이번 표시규제 완화 조치는 상시 가동 체계 전환 후 첫 번째 심의·의결 사례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위원회를 항시 열어두는 것만으로도 신속한 안건 심의가 가능해졌다"며 "앞으로도 중동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안보 위협 속에서 국민 생활과 밀접한 품목들이 차질 없이 공급될 수 있도록 현장을 더 면밀히 살피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