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사과 공급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 내년 생산량을 올해보다 10% 이상 늘리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월 2일 「2026년산 사과 안정생산 추진방안」을 발표하고, 이를 본격 추진하기 위한 「사과 안정생산 추진단」 첫 회의를 4월 3일 세종시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최근 사과 산업은 재배면적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개화기 냉해 등 이상기상의 영향으로 생산량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사과 생산량은 2022년 56만 6천 톤에서 2023년 39만 4천 톤까지 큰 폭으로 출렁였다. 2024년에는 46만 톤, 2025년에는 44만 8천 톤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불안정이 지속되면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고, 중장기적으로 사과 소비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농식품부는 2026년산 사과 생산 목표를 49만 3천 톤으로 설정했다. 이는 2025년 생산량(44만 8천 톤)보다 10%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섯 가지 핵심 과제를 마련했다.
첫째, 적정 착과량을 확보해 단기 생산량을 늘린다. 사과는 보통 개화량 대비 6~8%의 꽃이나 열매만 남기는 적화·적과 작업을 하는데, 올해는 이 비율을 1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다만 과도한 결실이 내년 생산에 영향을 주는 '해거리' 현상을 막기 위해 전체 과원의 절반은 착과량을 10% 수준으로 높이고, 나머지 절반은 기존 수준을 유지한다. 해거리 위험이 적은 저장용 '후지' 사과를 중심으로 착과량을 확대하고, 나무의 자람새 관리, 잎과 열매 비율 유지, 영양 관리 등 종합 기술지도를 병행한다.
주요 생산지인 경북, 경남, 충북, 전북은 각각 자체 생산량 목표를 세운다. 지방정부, 농촌진흥청, 농협이 합동 현장지원반을 꾸려 농가를 밀착 지도하고, 비대촉진제 할인 공급, 적과 약제 및 농자재 지원, 저품위 과실 가공 지원도 함께 추진한다.
둘째, 연중 생육관리와 재해 대응을 강화한다. 개화기 냉해, 여름철 폭염과 병해충 등 시기별 위험 요소를 관리하기 위해 합동 현장지원반이 주축이 되어 상시 체계를 운영한다. 냉해·태풍·폭염 등 3대 재해 예방시설을 조기 보급하고, 약제와 영양제 공급을 사전 점검하며 현장 기술지도를 통해 재해 대응력을 높일 방침이다.
셋째, 계약재배와 지정출하를 확대해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한다. 계약재배 물량을 2025년산 3만 8천 톤에서 2026년산 4만 3천 톤으로 늘리고, 이 정책자금을 활용해 재해 대응과 생육 관리용 약제·농자재를 확대 공급한다. 수확기 상황에 따라 지정출하 물량도 최대한 확보해 공급이 끊기지 않도록 한다.
현재 사과 수급정책의 기준이 되는 도매가격 지표는 가락시장 '상품(上品) 가격'인데, 산지 직거래 증가 등으로 물량이 줄면서 변동성이 커져 시장 기준 역할에 어려움이 있다. 농식품부는 이 지표를 가락시장 중위가격이나 평균가격 기준으로 개편해 합리적인 정책 판단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넷째, 중소과 중심 소비 기반을 넓힌다. 과거 명절용·대과 위주였던 소비 패턴이 최근 일상적인 중소과 소비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별 과수 거점 산지유통센터(APC)와 공동브랜드(썬플러스)를 통해 중소과 매입과 유통을 지원한다. APC별로 중소과 출하 실적에 연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계약재배·지정출하 물량 중 중소과는 의무 매입하도록 한다.
다섯째, '사과 안정생산 추진단'을 운영해 대책의 실효성을 높인다. 농식품부를 중심으로 충북·전북·경북·경남도, 농촌진흥청, 농협 등이 참여한다. 4월 3일 첫 회의에서 각 기관별 세부 실행계획을 확정한 뒤, 1~2주 단위로 생육과 대책 상황을 점검한다. 시·도 책임 하에 시·군 단위 현장지원반을 운영해 중앙-지방-현장을 연결하는 실행체계를 구축하고, 개화기 현장점검을 시작으로 현장 대응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단기 생산 확대와 함께 중장기적인 생산기반 안정에도 힘쓴다. 신규 산지를 중심으로 기계화·무인화·재해예방 체계를 갖춘 과수 생산단지를 조성하고, 3대 재해 예방시설을 2030년까지 전체 재배면적의 30% 수준으로 보급하며, 병해충에 강한 무병묘 공급을 늘리는 등 우량 자재 공급도 확대할 예정이다.
농식품부 박정훈 식량정책실장은 "현장의 농민들께서도 사과 생산량 증대를 위해 노력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며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사과 수급을 안정시켜 국민이 안심하고 사과를 드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