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부는 중동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자동차 수출입 물류 현장을 점검했다. 4월 2일 무역정책과가 주도한 이번 점검은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인한 해상 물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의 선제적 대응으로 평가된다.
중동 전쟁은 호르무즈 해협 등 주요 해상 통로의 안전성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의 자동차 수출은 유럽과 중동을 거쳐 북미·유럽 시장으로 이어지는 해상 루트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전쟁 장기화 시 수출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에 정부는 자동차 산업의 공급망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삼아 현장 점검에 나섰다.
점검은 부산항과 인천항 등 주요 자동차 수출입 허브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무역정책과 관계자들은 물류 업체와 항만 운영사 관계자들을 만나 선박 운항 상황, 컨테이너 적체 여부, 대체 운송로 활용 가능성 등을 면밀히 살폈다. 현장에서는 중동발 선박 지연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보험료 상승과 함께 운송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는 이번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자동차 수출입 물류의 취약점을 분석하고 단기·중장기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항만 내 물류 효율화와 재고 관리 강화를, 중장기적으로는 남미·아프리카 루트 등 대체 해상로 개척을 검토 중이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은 국가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물류 안정 없이는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중동 전쟁 상황 속에서 정부의 종합 대응의 일환이다. 최근 한-프랑스 정상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 안전 해상수송로 확보 협력이 논의된 바 있으며, 정부는 국제 협력을 통해 물류 리스크를 분산시키려 한다. 또한 중동전쟁 위기 극복을 위한 26.2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이 추진 중으로, 물류 지원 예산도 확대될 전망이다.
자동차 수출입 물류는 한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다. 2025년 기준 자동차 수출액은 전체 수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며, 수입 부품 공급도 안정적으로 이뤄져야 생산 라인이 유지된다. 전쟁 장기화 시 부품 수급 차질로 공장 가동률 하락이 우려되며, 이는 고용과 내수 시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정부의 현장 점검은 업계의 목소리를 직접 반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물류 관계자들은 "선박 운항 스케줄 예측이 어렵다"며 정부의 정보 공유와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산업통상부는 실시간 물류 모니터링 시스템 강화와 업계 협의체 운영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에너지·석유화학 분야와 연계한 종합 물류 대책을 수립 중이다. 나프타 도입과 석화제품 생산 안정화를 위해 석유화학 업계와 협력하고 있으며, 자동차 물류도 이 틀 안에서 관리될 예정이다. 중동 전쟁 상황 속 재외국민 보호와 함께 경제 안보를 위한 다각적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선제적 점검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해상 물류는 글로벌 공급망의 아킬레스건이다. 현장 중심 접근이 실효성을 높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부는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4월 중 추가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중동 전쟁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동차 산업계는 정부 대응에 주목하고 있다. 안정적 물류 환경 조성은 수출 확대와 경제 회복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산업통상부는 지속적인 현장 점검을 통해 위기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