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이 제81회 식목일을 맞아 한국모델문화예술협회와 함께 특별한 벚나무길 조성 행사를 열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임영석)은 3일 국립수목원 내 열대식물자원연구센터 인근에서 ‘보태니컬 뮤즈(Botanical Muse)와 함께하는 벚나무길 조성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두 기관이 협력하여 예술과 정원 문화의 융합을 통해 우리 식물의 아름다움과 공공적 가치를 확산하고 탄소중립 실천 의지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보태니컬 뮤즈’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 모델 퍼포먼스 예술과 정원 문화가 만나는 독특한 시도로 주목받았다.
‘보태니컬 뮤즈(Botanical Muse)’란 예술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인공의 미학을 넘어 생명의 근원인 숲에서 새로운 문화적 영감을 발견하고, 우리 자생식물을 지켜나가는 ‘살아있는 미학의 전령사’를 뜻한다. 이날 행사에는 국립수목원 직원 70여 명과 한국모델문화예술협회 회원 35명 등 총 100여 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정원용 앞치마를 착용하는 것으로 행사를 시작했는데, 이는 무대의 화려함을 잠시 덮고 생명을 가꾸는 가드너의 마음으로 전환하여 숲의 가치를 느끼겠다는 ‘보태니컬 뮤즈’로서의 첫걸음을 상징했다.
참가자들은 3인 1조가 되어 국립수목원만의 특화된 경관을 만들기 위해 준비한 제주왕벚나무 35그루를 식재했다. 터널형 벚나무길이 조성될 장소에 묘목을 안치하고 상토를 덮으며 정원 예술가로서 수목원의 경관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한 ‘라벨링(Labeling) 서약’이 눈길을 끌었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심은 나무에 종 정보가 담긴 표찰을 직접 부착하며, 식재한 나무에 대해 책임감을 부여하는 마무리를 진행했다. 이는 의류에 가치를 부여하는 라벨처럼, 산업 현장에서 발생시킨 탄소를 나무를 심음으로써 상쇄하겠다는 ESG 경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오늘 식재한 벚나무는 5년 전 제주 한라수목원에서 조직배양으로 증식한 개체를 분양받은 것으로,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왕벚나무라는 데에 의미가 크다. 국립수목원은 이 나무들을 경관 구축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따른 생육 특성 연구에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이선진 한국모델문화예술협회장는 “이번 식재 행사는 모델문화예술이 자연과 만나 새로운 공공적 가치를 만들어 낸 뜻깊은 자리였다”라며, “참여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직접 라벨링한 벚나무가 훗날 아름다운 길로 완성되듯, 오늘 새긴 마음과 책임의 의미 또한 오래 이어지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도 “크리스찬 디올(Dior)이 정원에서 영감을 얻었듯, 이번 행사를 통해 모델문화예술인들이 우리 숲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는 계기가 되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식재된 35그루의 나무가 향후 국립수목원의 봄을 대표하는 꽃길의 명소이자 랜드마크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예술과 환경이 공존하는 새로운 문화 모델을 제시했으며, 향후 두 기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탄소중립 가치 확산과 정원 문화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