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해 자생지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는 멸종위기 침엽수종 구상나무를 체계적으로 보전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된다.
산림청은 2일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민주지산에서 현장토론회를 열고, 그동안 축적된 과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국 고산지역 침엽수종의 복원 전략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국립산림과학원, 경상남도 산림환경연구원, 자생식물 종자 공급센터, 산림복원협회 등 구상나무 복원 관계자들이 참여해 무주 민주지산의 현지외보전 성공 사례를 공유했다.
참석자들은 특히 국내 최초로 도입된 'DNA 이력관리 기반 묘목 최적배치 방식'에 주목했다. 이 기술은 구상나무의 유전 정보를 분석해 개체별로 가장 적합한 장소에 묘목을 심는 방식으로, 유전다양성을 극대화해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일 수 있는 과학적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기술이 적용된 민주지산 현지외보존원에서는 구상나무 생존율이 96%에 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자생지 쇠퇴로 멸종 위기에 처한 고산 침엽수종이 새로운 환경에서도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산림청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지리산, 한라산 등 고산 침엽수종이 집단 서식하는 지역의 지자체와 협력을 강화해 지역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복원 사업을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손순철 산림청 산림생태복원과장은 "구상나무 현지외보전 성과는 기후위기 시대에 고산 침엽수를 지켜낼 수 있다는 과학적 기반을 증명한 것"이라며 "이번 사례를 표준 모델로 삼아 전국 고산 침엽수종의 현지외보전사업을 확대하고, 현장 중심의 데이터 기반 정책을 더욱 견고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