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독립을 위해 헌신했지만 후손이 확인되지 않아 훈장을 받지 못한 독립유공자들을 기리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국가보훈부는 현재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과 경남 양산시립독립기념관에서 ‘독립유공자 미전수 훈장 전시회’를 개최 중이며, 이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는 ‘광복, 영광 그리고 남겨진 훈장’을 주제로 이재명 지사와 장인환 지사 등 독립유공자 16인의 훈장이 전시되고 있다. 이 전시는 지난 2024년부터 시작됐으며, 지난해부터는 독립유공자 후손 찾기 사업을 알리는 영상도 별도 공간에서 상영 중이다. 이재명 지사는 1909년 명동천주당에서 열린 벨기에 황제 추도식에서 이완용을 찌르려다 실패하고 체포돼 순국했으며, 장인환 지사는 1908년 미국 오클랜드에서 일본의 한국 보호정책을 찬양한 스티븐스에게 총격을 가해 25년형을 선고받았다.
양산시립독립기념관에서는 지난 1월부터 서두성 지사를 비롯한 양산 지역 독립유공자 6인의 미전수 훈장이 전시되고 있다. 서두성 지사는 1908년 경북 양산군에서 의병활동 중 체포돼 순국한 인물이다.
오는 4월에는 제주항일기념관과 예천박물관에서도 전시가 이어진다. 제주항일기념관은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기념일인 11일부터 이신형 지사 등 후손을 찾지 못한 독립유공자 4인의 훈장을 전시한다. 이신형 지사는 1929년 광주사범학교 재학 중 비밀결사 독서회를 조직하고 항일시위에 참여하다 체포돼 징역 2년을 받았다. 예천박물관은 15일부터 황하청 지사와 고윤한 지사 등 예천 출신 독립유공자 9인의 훈장을 전시할 예정이다. 황하청 지사는 1923년 만주에서 군자금 모집 활동 중 체포돼 순국했고, 고윤한 지사는 1907년부터 1908년까지 의병 군자금 모금 활동을 하다 체포돼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국가보훈부는 전국 지자체와 지역 박물관의 참여를 확대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독립유공자들의 삶과 공적을 조명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역사적 자긍심을 높일 방침이다. 또한 독립유공자 후손을 찾기 위한 노력도 병행할 계획이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이번 전시회는 훈장이 전수되지 못한 독립영웅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우리 이웃과 후손들의 가슴에 새기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부는 후손을 찾지 못해 외롭게 남겨졌던 독립유공자의 훈장이 제 주인을 찾아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