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사건 78주년을 맞아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이 2일 성명을 통해 진정한 화해와 통합의 길을 제시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어떤 국가기관도 인간의 존엄과 가치라는 헌법의 이념 위에 설 수 없다”고 강조하며, 국가 폭력이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제주 4·3은 단순한 지역의 비극이 아니라 정치 이념 갈등으로 인해 수많은 무고한 주민들이 희생된 쓰라린 역사입니다. 그들의 고통은 오랜 시간 침묵 속에 묻혀 있었으나, 진실규명위원회의 활동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과를 계기로 우리는 비로소 진실을 마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화해의 핵심 조건으로 세 가지를 꼽았습니다. 진실의 규명, 책임의 인정, 그리고 기억의 공유가 충족될 때 진정한 화해가 가능하며, 그 바탕에서 상처받은 공동체 정신도 회복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가 폭력의 책임은 무한하지만, 과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이 위원장은 강조했습니다. 과거의 상처를 딛고 더 나은 공동체로 나아가야 하며, 진정한 통합은 갈등을 덮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직시하고 정의를 통해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제주 4·3의 교훈은 명확합니다. 국가는 국민을 보호해야 하며, 어떤 이념도 인간의 존엄 위에 설 수 없습니다. 또한 어떤 국가기관도 자기목적적인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 위원장은 “기억을 넘어 책임으로, 책임을 넘어 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것이 제주 4·3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자 헌법 정신을 구현하는 길이라고 역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