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손해보험사 최초로 한화손해보험이 국제연합(UN)이 주관하는 여성역량강화원칙(Women’s Empowerment Principles, WEPs)에 공식 동참했다. 2025년 3월, 이 회사는 조직 전반의 공정성과 포용성 강화 의지를 담아 지지 서명을 제출했으며, 글로벌 기업과 함께 성평등 실현을 위한 실천 과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WEPs는 UN여성기구와 UN글로벌콤팩트(UNGC)가 2010년 시작한 이니셔티브로, 직장 내 성평등과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촉진하는 7대 원칙을 중심으로 전 세계 1만2000여 개 기업이 참여 중이다.

한화손보는 그간 일과 가정의 조화를 지원하는 제도를 체계적으로 운영해왔다. 임신지원 휴가, 배우자 출산휴가, 취학 전후 돌봄 휴가, 안식월 제도 등 다양한 복지 정책을 통해 구성원의 삶의 질 제고에 주력한 결과, 2023년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이러한 내부 기반을 바탕으로, 이번 WEPs 가입은 기업 문화를 외부로 확장하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보험사의 ESG 경영이 단순한 선언을 넘어 구체적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보험산업이 고용 구조상 여성 비중이 높은 업종인 만큼, 성평등 기반의 조직 운영은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다. 한화손보의 이번 행보는 타 보험사에도 성과 중심이 아닌 포용성 기반의 인사 문화 정착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기업 이미지 제고를 넘어, 장기적 사회 시스템 변화에 동참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보험사가 제공하는 가치가 금융상품 그 이상, 즉 사회적 책임과 연결될 때, 소비자 신뢰도 강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향후 보험업계 전체의 ESG 기준이 국제적 수준으로 격상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