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 러닝 시즌 올라탄 금융권… 마라톤으로 고객과 연결
봄철 러닝 열풍이 금융권 마케팅으로 이어지고 있다. 과거 금융권의 마라톤 마케팅은 대회 후원이나 로고 노출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직접 대회를 열거나 자사 앱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달라지고 있다. 트랙 위에서 고객과 만나 이를 디지털 플랫폼 유입으로 연결하는 모습이다.
20~40대를 중심으로 러닝이 일상형 취미로 자리 잡으면서 금융사들도 이를 생활밀착형 마케팅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브랜드 경험을 쌓고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수단으로 러닝이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은행권, 플랫폼과 대회로 고객 접점 확대
KB국민은행은 오는 5월 3일 서울 여의도공원 일대에서 ‘KB스타런’을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5km와 10km 코스로 운영되며, KB스타뱅킹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참가 신청을 받아 추첨을 통해 6000명을 선정했다. 참가비는 개인 크루당 3만원으로, 전액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에 기부돼 아동 지원 사업에 활용된다.
KB국민은행은 오프라인 대회에 앞서 러닝 서비스 ‘달리자’도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개인의 러닝 기록을 관리하고 누적 거리에 따라 혜택을 제공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출시 일주일 만에 가입자 20만명을 넘겼다. 상반기에는 러닝 거리와 연계한 전용 적금 상품도 준비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러닝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KB국민은행에 이어 5월 10일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2026 서울 유아차 레이스 with 신한20+뛰어요’를 개최한다. 5km 코스의 레이스 및 산책 형태로 진행되는 이 행사는 신한 SOL뱅크 앱 내 ‘신한 20+ 뛰어요’ 서비스 가입 고객만 신청할 수 있다. 가족 동반 활동을 늘리는 계절에 맞게 영유아 및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동반한 가족을 겨냥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7일 ‘신한 20+ 뛰어요’ 서비스를 리뉴얼해 선보이기도 했다. 신한 SOL뱅크에서 매일 1km 이상 달리면 누적 거리에 따라 러닝 캐시를 적립해주는 구조로, 지난해 첫 출시 한 달 만에 가입자 30만명을 돌파한 바 있다. 이번 개편에서는 기존 삼성헬스와 애플 피트니스 연동에 더해 가민 커넥트, 나이키 런 클럽까지 연동 범위를 넓히며 이용자층 확대에 나섰다.
■ 보험권도 가세… 교보생명, 전국 단위 러닝 연계
보험권에서는 교보생명의 ‘더레이스 교보로런’이 눈길을 끈다. 교보생명은 ‘2026 THE RACE’ 메인 파트너사로 참여해 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 등 전국 5개 도시에서 열리는 러닝 시리즈와 접점을 넓힌다. 이번 대회는 4월 5일 서울을 시작으로 5월 31일까지 이어지며, 서울은 1만5000명, 다른 지역은 각각 5000명 규모로 운영된다.
교보생명은 디지털회원을 대상으로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응모 이벤트를 진행해 무료 등록권 50명, 사전 등록권 5000명을 제공했다.
각 대회는 서울 광화문, 부산 벡스코, 대구 스타디움 광장, 광주 월드컵경기장,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과학공원에서 열린다. 회원 혜택을 대회 참여와 연결해 서울뿐 아니라 전국 단위로 고객과의 브랜드 접점을 넓힌 점이 특징이다.
■ 단순 후원 넘어 생활밀착형 마케팅으로 진화
러닝은 커뮤니티성과 반복성이 강한 활동이라는 점에서 금융사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고객 확보 통로로 꼽힌다.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앱 방문, 미션 수행, 포인트 적립 등 브랜드 경험을 통해 상품 가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러닝 인구가 계속 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충성고객 확보를 위해 건강관리, 리워드, 상품을 결합한 형태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