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인구의 가파른 증가에 대응해 금융권의 사회적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하나은행이 주요 도심 거점에 위치한 ‘하나더넥스트 라운지’를 중심으로 치매 예방과 자산 보호를 아우르는 종합 지원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한다. 이는 단순한 금융 서비스를 넘어 고령층의 삶 전반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해당 프로그램은 오는 3월부터 ‘치매안심 아카데미’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며, 치매 관련 정보 제공과 예방 교육을 중심으로 한 ‘돌봄’, 정서 지원과 여가 활동을 포함한 ‘위안’, 자산의 안정적 관리와 인출 체계를 구축하는 ‘지킴’으로 구성된다. 이는 치매 진단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무분별한 금융 거래나 자산 침해를 사전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 유언대용신탁 상품인 ‘100세 신탁’은 고객의 실질적 요구에 부합하도록 전면 개편되며 ‘내맘대로 신탁’이라는 새 이름으로 출시된다. 판단 능력 저하 상황에서도 자산 운용과 지출, 사후 기부 및 이전 계획까지 개인의 의도를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핵심이다. 신탁 구조의 유연성이 높아지면서 고령층 금융 리스크 관리의 새로운 기준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은행권이 고령화 사회에 대응하는 복합적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치매는 더 이상 개인의 건강 문제를 넘어서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과 직결된 이슈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의 역할이 자산 관리에서 예방적 지원과 포용적 인프라 구축으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으로는 이와 같은 통합 모델이 보험사나 다른 금융사에도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령 소비자의 금융 보호 체계는 이제 단일 상품이나 서비스를 넘어 생애 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