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결제 시장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며, 간편지급 서비스의 일상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0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간편지급 거래의 일평균 규모는 1조105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14.6% 증가한 수치로, 스마트폰 기반의 비대면 결제 방식이 소비자 행동 양식에 깊이 자리잡았음을 방증한다. 거래 건수 역시 일일 평균 3557만 건에 달하며, 전년보다 14.9% 늘어났다.

시장 내 주도권은 전자금융업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플랫폼 기반 사업자의 점유율은 2024년 기준 54.9%로, 2년 전 49.1%에서 지속 상승했다. 반면 삼성페이나 애플페이 등 단말기 제조사의 점유율은 25.6%에서 21.5%로 하락했고, 은행 등 기존 금융기관의 비중도 25.3%에서 23.7%로 줄며 플랫폼 기업의 시장 장악력이 두드러진다. 특히 전자금융업자가 제공하는 간편지급 서비스 중, 포인트 적립 등 인센티브를 기반으로 한 선불전자지급수단의 이용 비중은 34.0%로 2023년 대비 확대됐다.
결제 수단의 지각변동도 눈에 띈다. 신용카드 연동 방식은 61.6%에서 59.0%로 떨어지며, 60% 선 아래로 처음 하향했다. 이는 기존 금융 인프라보다 맞춤형 혜택과 사용 편의성을 제공하는 플랫폼 생태계가 소비자 선택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의미한다. 간편송금 시장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이어져, 일평균 거래금액은 9785억원을 기록했고, 그중 9692억원이 전자금융업자를 통해 이뤄졌다. 반면 금융기관을 통한 송금은 929억원에 그치며 전년 대비 감소세를 나타냈다.
업계 진입자 수 역시 크게 늘어, 2025년 말 기준 전자지급서비스 제공 사업자는 총 250개에 달한다. 이 중 전자금융업자는 226개로, 전년 대비 35곳이 신규 등록하며 빠르게 확장 중이다. 이러한 양상은 디지털 금융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와 함께, 규제 환경의 개선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전자금융업자의 시장 주도가 강화되며 보험, 여신, 자산관리 등 다른 금융 분야로의 영향력 확대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