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국내 자동차 산업이 일시적인 생산 차질과 수출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친환경차 부문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6월 18일 발표한 '2026년 5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58억 3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9% 감소했으며, 내수 판매와 생산도 각각 10.3%, 8.2% 줄었다. 이는 국내 부품업체 화재로 인한 생산 차질과 조업일수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같은 기간 친환경차 수출은 24억 달러로 9.9% 증가해 전체 수출에서 40%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이 친환경차 수출의 약 65%를 담당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내수 시장에서도 친환경차 판매량은 7만 7천 대로 5.5% 증가해 전체 내수 판매의 60% 이상을 기록했으며, 전기차는 3만 5천 대 팔려 전년 동월 대비 65.4%나 급증했다.
지역별 수출 실적을 보면 오세아니아(20.1%↑)와 아프리카(16.1%↑)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진 반면, 주력 시장인 북미(-1.0%)와 EU(-6.5%)는 감소했다. 아시아 지역은 37.3% 급감했으며 중동도 4.2% 줄었다. 이는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류 차질, 중고차 수출 감소 등 대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생산 부문은 33만 대로 전년 동월보다 8.2% 감소했다. 조업일수가 하루 줄어든 데다 국내 부품업체 화재 영향이 반영됐지만, 6월부터는 부품 수급이 정상화되면서 생산과 수출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월 누적 실적으로 보면 수출액(-2.6%)과 생산(-2.3%)은 소폭 감소에 그쳤고, 내수는 1.0% 증가해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차의 5월 국내 판매는 4만 5천 대로 전년 동월 대비 23.1% 줄었지만, 기아는 4만 5천 대로 0.9% 감소에 그쳐 선방했다. 수입차 판매는 3만 1천 대로 4.8% 증가하며 전체 내수 시장에서 2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친환경차 내수에서는 전기차 판매가 크게 늘면서 테슬라가 1만 대를 넘겨 8.5%의 점유율을 차지했고, BMW·벤츠 등 전통 수입 브랜드도 친환경 라인업을 확대하며 판매를 이어갔다.
산업부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현지 조달 확대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업계와 긴밀히 소통해 부품 수급과 물류 여건, 수출 시장 변화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신차 출시를 앞둔 대기 수요와 친환경차 보급 확대 정책이 맞물려 내수 시장은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