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신분증 기반의 인증 생태계가 금융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금융보안원이 민간 사업자의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에 대한 보안성과 적합성 평가를 강화하며, 금융 및 가상자산 사업자들의 인증 수단 다변화를 지원하고 나섰다. 이는 디지털 금융 거래의 편의성과 보안 수준을 동시에 제고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모바일 신분증은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등 실물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갖는 디지털 신분증으로, 스마트폰에 저장해 사용한다. 최초 대면 확인 후 1인 1기기로 발급되며,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신원증명(DID) 기술이 적용돼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실시간 진위 확인이 가능하다. 사용 시 생체인증이나 비밀번호 등 추가 인증 절차를 거치며, 단말기 분실 시 즉시 이용 정지가 되는 등 보안 기능도 강화된 상태다.
현재까지 삼성전자, 네이버, 토스, KB국민은행, 농협은행, 카카오뱅크 등 6개 사업자가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올해에는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을 비롯한 추가 금융기관의 평가가 진행될 예정이다.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등 60여개 금융기관에서 비대면 계좌개설에 연계해 활용 중이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3곳에서도 본인확인 수단으로 채택되고 있다.
다만 서비스 범위는 아직 계좌개설 중심에 머무르고 있어 증권 계좌 개설이나 보험 상품 가입, 카드 발급 등으로의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보안원은 중계 서비스 도입을 통해 별도 시스템 구축 없이도 모바일 신분증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핀테크 업체들의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소액해외송금업자에 대한 보안 검증도 병행하며 디지털 금융 전반의 인증 체계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신분증의 본격 도입은 보험가입 프로세스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할 수 있는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기존의 복잡한 서류 제출과 인증 절차를 대체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보험 소비자의 경험 개선과 운영 효율성 제고가 기대된다. 금융보안원 관계자는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인증 인프라 구축이 금융 서비스 혁신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