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2026년 3월 13일, 반도체 고경력 전문가를 활용한 공공 나노 공정시설(공공나노팹)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공공나노팹은 국내 유일의 첨단 나노미터급 반도체 공정 인프라로, 연구기관과 기업의 반도체 개발을 지원하는 핵심 시설이다. 이번 조치는 고급 인력 부족으로 인한 운영 비효율을 해소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인 대응이다.
공공나노팹은 한국나노마이크로센터가 운영하는 8인치 웨이퍼 기반 나노 공정 시설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누적 400여 개 이용 기업이 활용해 왔다. 이 시설을 통해 생산된 논문은 1만 건을 넘어섰으며, 반도체 설계 검증, 신소재 개발 등 다양한 R&D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고경력 전문가의 부족으로 인해 고난이도 공정 운영과 유지보수가 어려운 실정이었다. 과기정통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도체 업계 퇴직 고경력 전문가를 우선 채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번 정책의 핵심은 15년 이상의 반도체 공정 경력을 가진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인력 확보다. 과기정통부는 2026년부터 3년간 총 20명 이상의 고경력 전문가를 공공나노팹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들은 대기업 퇴직자 중심으로 선발되며, 연봉은 업계 최고 수준인 최대 1억 2천만 원까지 지원된다. 계약 기간은 3년으로 하되, 성과에 따라 연장 가능하며, 주 4일 근무 제도를 도입해 워라밸을 고려한 유연한 근무 환경을 제공한다.
지원 예산으로는 '반도체 생태계 경쟁력 강화 특별회계'를 활용해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약 150억 원을 투입한다. 이 중 인력 채용 비용이 50억 원 규모로 배정됐으며, 나머지는 시설 현대화와 운영 효율화에 쓰일 예정이다. 고경력 전문가들은 공정 최적화, 장비 유지보수, 이용자 기술 지원 등의 역할을 맡아 공공나노팹의 가동률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공공나노팹은 민간 대기업의 첨단 공정(3나노 이하)을 보완하는 8인치 기반 시설로, 중소기업의 초기 기술 검증에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공공나노팹 이용 기업의 70% 이상이 중소·벤처기업으로, 이번 인력 강화로 이들의 반도체 기술 고도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또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속에서 국내 인프라의 안정적 운영이 국가 경쟁력 강화의 관건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방안은 반도체 산업의 인재 수급 문제를 공공 부문에서 선제적으로 해결하는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경력 전문가들은 단순 운영자가 아닌 멘토링 역할도 수행해 젊은 연구원들의 역량 개발을 돕는다. 과기정통부는 채용 공고를 2026년 상반기 내에 내고, 신속한 인력 배치를 추진할 예정이다.
반도체 산업은 최근 미국의 칩스법, EU의 칩스법 등 국제적 지원 확대 속에서 국내 정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공공나노팹 경쟁력 강화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춘 조치로, 장기적으로 K-반도체 생태계의 기반을 다지는 데 기여할 것이다. 이용을 희망하는 기업이나 연구기관은 한국나노마이크로센터를 통해 문의할 수 있다.
(기사 길이 약 4,500자, 정부 정책브리핑 보도자료 기반)
